인천시립박물관 ‘낯선 땅에 잠들다’ 전

▲ 인천 외국인 묘지.
▲ 인천 외국인 묘지.

인천시 시립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10월 28일까지 작은 전시실에서 2018년도 상반기 작은전시 ‘낯선 땅에 잠들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개항이후 건립되는 인천의 외국인 묘지에 대해 근대의 시대적인 격변과 함께 이전이 거듭되는 과정을 재조명하고, 묘지에 묻힌 피장자들의 흔적을 통해서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을 엿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근대 외국인 묘지의 역사는 인천의 개항(1883)과 함께 시작되었다. 제물포 인근에 조성되기 시작한 외국인묘지는 초기에 일본인묘지, 중국인묘지가 별도로 조성되었고 그 밖의 나라들이 한 곳에 모여서 외국인 묘지로 탄생되었다.

외국인 묘지는 망자(亡子)를 추모(追慕)하는 공간으로 마련됨과 동시에 거듭된 이전(移轉)을 통해서 조계지 확장의 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또 현대에는 일제강점기 잔재의 청산과 도시계획으로 도심에서 사라져가는 시대적인 산물로 남게 되었다.

격변의 세월 속에서 인천에 묻힌 외국인들은 인천이라는 같은 공간에  서 함께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편안히 잠들게 되었다. 처음의 시작은 각각 다른 곳에 안식처를 마련하였지만 현재는 인천가족공원 자리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연수구 청학동 외국인묘지를 인천가족공원으로 이전하던 중 수습된 선교사 앨리 랜디스의 십자가 장신구가 이번에 전시된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근대 인천의 외국인 묘지의 탄생과 이전을 통해서 근대 변모하는 인천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타향에 묻힌 외국인들을 애도(哀悼)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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