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 출항하는 한중카페리.
▲ 인천항 출항하는 한중카페리.

한중카페리 여객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3월에 6% 늘어… "본격 회복은 더 지켜봐야"

'사드 갈등'으로 지난해 월평균 30% 이상 급감했던 한중카페리 여객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그러나 최근의 한중관계 해빙 무드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관광 네트워크가 복원돼 본격적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려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지난달 여객 수는 5만8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5만5113명보다 6% 늘었다.

지난해 3월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들에 '한국 관광상품을 팔지 말 것'을 지시한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카페리 이용이 뚝 끊기면서 나타난 여객 감소세가 12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 수는 올해 1월 4만4049명, 2월 3만3905명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9.5%, -52.5%의 심각한 침체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총 60만359명으로, 2016년의 92만391명보다 34.8% 감소했다.

카페리 선사들은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여객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때 '사드 갈등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약속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의 단체관광 정상화 등을 조기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정상화 조치와 별개로 한중 양국 여행사 간 네트워크가 상당 부분 무너진 상태여서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단기간에 예전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거래처 회복과 관광객 모집에 필요한 기간 등을 고려하면 수개월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한중카페리 활성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인천항시설관리센터, 9개 카페리선사 등이 참여하는 '인천항 카페리관광 활성화 협의회'를 발족했다.

협의회는 중국 관광행정을 총괄하는 국가여유국과의 마케팅 협력, 기관·선사별 역할 분담 방안 등을 마련해 인천항에 더 많은 카페리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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