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한국당 유정복 후보.
▲ 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와 한국당 유정복 후보.

한국당·민주당 후보로… 제고 선후배 '진검승부'
바른미래당 이수봉 · 정대유,  정의당 김응호도

6월 13일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에서 인천 제물포고 선후배가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박남춘 의원과 자유한국당 후보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치열한 3파전 경선 끝에 17일 밤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15∼17일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57.26%로 과반 득표에 성공,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26.31%)과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16.43%)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

당내에서는 박 의원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 만큼, 친문 당원들이 대거 결집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의원은 경선 승리 소감을 통해 "인천에 남은 박근혜의 마지막 그림자를 걷어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인천특별시대를 열라는 시민과 당원동지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일찌감치 자유한국당의 단수 후보로 결정된 유정복 현 인천시장과 일전을 치루게 된다.

재선 고지 점령을 노리는 유 시장은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로 당당하게 시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다.

유 시장은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재정난에 허덕이던 인천을 재정이 튼튼한 부자 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며 "재정 건전화의 성과를 민생·복지사업을 통해 시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해왔다.

이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는 고교 동문 간에 이뤄지는 대결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유 시장의 제물포고 1년 후배이면서 행정고시 합격 기수(24회)도 한 기수 후배다.

행정고시 23회인 유 시장은 1980년 내무부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 기획담당관, 관선 김포군수, 인천 서구청장 등을 거쳐 1995년 민선 김포군수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김포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3년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으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인천에서 열세이던 새누리당의 시장 후보로 차출돼 새정치민주연합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던 송영길 시장을 꺾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대통령 경선 후보 비서실장, 2012년 대선 후보 직능총괄본부장, 2013년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는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다는 점이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같은 행정고시 출신인 박 의원도 화려한 행정·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재선의 박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에 당선돼 정치권에 몸을 담기 전 해양수산부에서 기획예산담당관 등 요직을 거치며 22년간 공직생활을 했고 노무현 정부 5년간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 인사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박 의원은 자신을 '뼈노'(뼛속 깊이 노무현)라고 부를 정도로 친노·친문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는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했던 사람"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본선을 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며 표심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지방선거 인재영입 1호'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과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이 본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는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이 '시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과 정치'를 표방하며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지속 가능한 재정 건전화 대책과 신·구도심 간 균형 발전, 수도권 매립지 정책, 한국GM 사태 해결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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