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500명 찾아오는 놀이공원 같은 도서관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이 개관 이후 휴관일을 제외한 11일 운영 기간에 4만명에 육박하는 방문객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용인시가 처인구 삼가동 시민체육공원 내 주 경기장 부대시설의 1층과 지하 1층에 만들어 지난달 31일 개관한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은 책·연극·음악·미술·동화·캠핑·예술·유아 주제로 8개 놀이터로 꾸민 독특한 컨셉트의 도서관이다.

"모든 어린이가 돈이 없어도 마음껏 책을 읽고, 뛰어놀며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이 도서관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놀면서 책을 볼 수 있는 재밌는 도서관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개관일인 지난달 31일 하루에만 3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대박'이 났다.

개관 이후 휴관일(일·월요일)을 빼면 지난 14일 기준 총 11일 도서관을 운영했는데, 총 누적 방문객이 3만8천61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3510명인 셈이다.

용인문화재단이 집계한 바로는 8개 놀이터 가운데 책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조형물을 전시하는 예술놀이터에 가장 많은 1567명이 방문했다.

책 속의 이야기를 증강현실(AR)로 만나볼 수 있는 동화 놀이터에 1118명, 책 속의 원화를 감상하고 나서 그림을 그려보는 미술놀이터에 872명이 각각 찾아왔다.

집계는 되지 않았지만, 놀이터 외에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은 누워서 책을 보거나 심심하면 뛰어다니며 놀 수 있는 책 놀이터였다. 텐트를 가져와 그 안에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인 캠핑놀이터도 인기장소다.

시민들의 책 기부도 이어져 개관 이후 14일까지 총 587명이 3만6014권의 책을 기부했다.

대부분 용인시민이지만 서울과 울산에서도 책을 보내왔다.

아동문학 평론가라는 한 서울 시민은 무료 1천273권이나 되는 일본 아동문학 전집을 기부했다.

도서관 측은 정식운영을 시작하는 다음 달 5일까지 총 1만5천여 권의 책을 사 5만여 권의 책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는 10만권의 장서를 갖추는 것이 목표이다.

현재 일·월요일은 쉬지만, 정식운영을 시작하면 월요일만 휴관한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는 "용인국제어린이도서관은 한 장소에서 놀고, 먹고, 책보고,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찾아와 놀이공원에 놀러 간 것처럼 거의 온종일 머물다 가고 있다"면서 "이용자를 위해 더 다양한 프로그램과 편의공간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