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

상단여백
HOME 메트로 인천이야기
미추홀구 탄생인천의 옛이름 ‘미추홀’ 이 살아난다
  • 이두 기자
  • 승인 2018.04.12 17:08
  • 댓글 0
   
▲ 인천 미추홀구로 바뀜을 알려주는 남구청 안내 문구.

남구 7월부터 '미추홀구' 로 개명… 미추홀은 '물의 고을' 뜻

위치는 오랫동안 인천 중심이었던 문학산성 일대로 여겨져

7월부터 인천시 '남구(南區)'의 명칭이 '미추홀구(彌鄒忽區)'로 바뀐다. 미추홀은 인천의 옛 이름이다. 남구라는 명칭은 1968년 처음 인천시에 구가 생기면서 행정 편의로 인천시청의 남쪽이라는 지리적 위치에서 따온 것이다. 시대적 여건이 변화되고 시청이 옮겨졌으며 지역 이미지와 고유성 등이 자치구 명칭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남구는 미추홀구라는 새 이름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미추홀은 인천 최초의 이름

미추홀은 문헌에 나타나는 인천 최초의 지명이다. 삼국사기(三國史記) 백제본기의 백제 시조 온조왕 즉위년조에 따르면, 부여계 고구려 유민인 온조와 비류가 남하하여 온조는 위례성에 나라를 세우고, 비류는 미추홀에 나라를 세웠다. 또한 미추홀은 지금의 인주(仁州)라는 기록이 있어 미추홀이 인천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후 미추홀은 매소홀(買召忽)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백제 때의 지명인 미추홀과 고구려 때의 지명인 매소홀은 같은 뜻을 가진 이름으로 판단된다. 학자에 따라서 ‘미’를 ‘물’로, ‘홀’을 ‘고을’로 풀이하여 한자로 ‘수성(水城)’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이는 땅이 습하고 물이 짜다는 삼국사기 기록과 일치한다. 특히 ‘홀’이라는 단어는 ‘성·고을’을 뜻하는 고구려어로, 한강 하류에 정착한 백제의 건국 세력이 자신들의 언어인 고구려어로 이 지역에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청동기 내지 초기 철기 문화를 배경으로 성립한 미추홀은 독자적인 지배 세력과 지배 기구를 기반으로 성장하다가 곧 위례성에 기반을 둔 한성백제에 복속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추홀이 인천이었음을 알게 하는 것은 삼국사기와 이후의 여러 사서들을 근거로 한다. 그러나 이들 문헌의 기록을 뒷받침할 만한 명확한 고고학적 증거가 나타나지 않아 그 동안 충청남도 아산의 밀두리와 경기도 양주 등이 미추홀이라는 견해가 나오기도 하였다. 최근 문학산 일대를 중심으로 초기 백제의 토기들이 발견되어 조사가 이루어졌고,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에도 대규모 백제 토기 산포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 미추홀을 인천으로 비정하는 데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비류가 도읍을 정한 미추홀은 초기 백제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미추홀의 위치는 일반적으로 지금의 인천광역시로 비정되고 미추홀의 중심 유적으로 믿어지는 것이 문학산성이다. 하지만 문학산성은 백제의 성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백제의 성은 평지에 흙으로 조영하는 평지성이나, 문학 산성은 산 정상에 봉우리를 둘러싸는 형태인 포곡식으로 쌓은 석성(石城)이기 때문이다.

◆경찰서 등 일부 기관 명칭변경 '고심'

이번 구 명칭 변경은 지방자치시대에 도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2년여 에 걸쳐 추진했다. 명칭 변경에 따른 정비 비용은 약 30여 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남구의 명칭이 '미추홀구'로 확정됨에 따라 지역 내 기관들이 명칭 변경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남구는 경찰서 등 관내 기관에 '미추홀'을 사용한 명칭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다. 동서남북 방위개념 명칭을 탈피해 지역 고유성을 반영한 점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기관들 사이에 동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명칭 변경에 따른 비용과 실효성 등을 이유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 시선도 상당하다.

현재 남구 관내·외에서 '남구' 또는 '남부' 등 방위개념 명칭을 사용하는 공공·민간기관은 30여 곳으로 대부분 명칭 변경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인천지방경찰청이다. 남구의 명칭 변경 상황을 살피면서 남부경찰서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서 명칭은 대통령령인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로 정해놓은 것이어서 변경하려면 개정을 통해 국무회의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

인천시교육청 산하 남부교육지원청은 변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남부교육지원청이 남구가 아닌 중구에 있는 데다 관할 지역도 중·동·남구 등 3곳이나 돼 '미추홀'을 붙인 명칭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지역 교육지원청은 강화교육지원청을 제외한 나머지 지원청 4곳이 방위개념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명칭을 바꾸는데 적극적이다. 남구가 명칭을 변경하기로 한 만큼 남부소방서와 남구선거관리위원회도 동일하게 바꾸는게 주민들의 혼선을 줄이고 홍보에도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이두 기자  ld@1gan.co.kr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천이야기면 다른기사 보기
이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오늘의 주요뉴스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