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3억→2017년 6000만원…"대책위 구성 고민 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원들을 위한 '416단원장학재단'이 기부금 감소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416장학재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재단에 들어온 기부금은 약 600만원에 그친다.

2015년 재단 설립 첫해 13억여원이었던 연간 기부금 규모는 이후 급격히 줄어 2016년 2억7000여만원, 2017년 6000여만원이었다.
 
자동이체로 매달 정액을 기부하던 건수도 400여 건에서 최근에는 100건 이하로 크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단원장학재단에 적립된 기금은 7억5000여만원으로 추정된다.

장기적으로 300억∼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한다는 설립 초기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한창때는 일주일에 두 차례 학교와 기관 등에 직접 찾아가 협조를 구했지만, 요즘엔 상대 측이 부담스러워해 기부 홍보도 섣불리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현재 성금 활성화를 위해 재단 내 대책위원회 구성까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4년이 되면서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도 점점 잊히고 있는 것 같다"라며 "희생 학생들의 못 다이룬 꿈을 현재 재학생들이 마저 이룰 수 있도록 재단이 옆에서 힘을 실어 줄 수 있으면 한다"라고 덧붙엿다.

민간재단인 416단원장학재단은 단원고 희생 학생 250명과 교사 11명의 꿈을 잇기 위해 매년 경기도 학생과 교사들에게 장학금과 연구비 등을 지급하고 있다.

단원고 희생 학생 250명의 꿈을 관리직, 경영·회계·사무, 금융·보험, 교육 및 자연·사회과학 연구, 법률·경찰·소방, 보건·의료, 사회복지 및 종교 등 18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도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전달한다.

연구비 지급은 안전교육과 봉사활동 등에 앞장서며 교육관이 투철한 교사를 대상으로 한다.

2016년(1기)에는 장학생 208명과 모범교사 11명이, 2017년(2기)에는 장학생 233명과 모범교사 11명이 선발됐다.

이들에게 지급된 장학금과 연구비는 총 3억6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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