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 30곳 협동조합 만들어 매출 껑충, 다른 6곳은 공동브랜드로 운영비 등 줄여

▲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제과 제품들.
▲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제과 제품들.

"4년 전 협동조합 첫 직영매장 월 매출은 400만원이었지만, 현재 월 매출은 1억3000만원에 달합니다. 협동조합의 힘이죠."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 경영난을 겪는 인천지역 동네 빵집들이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협동조합을 결성, 위기를 극복해 관심을 끈다.

2014년 인천지역 동네 빵집 30곳이 모여 결성한 '인천제과점협동조합(Incheon Family Bakery)'은 요즘 직영매장 3호점을 구상하고 있다.

연수구의 대형 아웃렛매장에 1호점과 남구 학익동 대형마트에 2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매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들 동네 빵집들은 과거 대형 프랜차이즈의 공세로 경영난을 겪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들은 본사로부터 신제품과 경영전략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아 소비자를 공략했다. 반면 동네 빵집들은 인건비 부담에 종업원을 줄여가며 종일 빵을 굽기에 바빠 경영전략을 짜는 재주와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협동조합을 결성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손님이 많이 찾는 제품은 공동사업장을 통해 공급받고 신제품을 개발하면서 매출을 올렸다.

김성두 인천제과점협동조합 이사장은 "동네 빵집들은 빵을 굽는 기술은 있지만, 경영역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문 경영수업을 받는 등 조합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면서 경영난을 극복하고 직영매장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천지역 다른 협동조합인 '까레몽베이커리협동조합'은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협동조합은 2013년 동네 빵집 6곳이 모여 결성됐다. 공동사업장을 꾸리고 금방 구운 신선한 빵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경영전략을 연구했다. 공동으로 브랜드·로고·포장지를 개발해 운영경비를 줄였다.

김봉수 까레몽베이커리협동조합 대표는 "처음에는 조합 운영비 때문에 힘들었지만 갓 구운 빵을 공급하면서 매출이 올라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공동브랜드는 동네 빵집을 살리는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협동조합과 공동브랜드로 동네 빵집들이 활기를 띠자 기초자치단체도 '동네 빵집 살리기 사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인천시 연수구는 가톨릭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수구 베이커리 공동브랜드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동네 빵집들의 마케팅 전략을 새로 짜고 신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현재 관내 빵집 6곳이 참여하고 있다.

가톨릭대 시각디자인학과 3학년 학생 34명은 올해 1학기 동안 연수구로부터 지원금 500만원을 받아 공동브랜드를 만든다.

연수구 관계자는 6일 "빵집 점주들은 대한민국 제과명장의 점포를 견학하고, 명장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신제품을 개발에 나서게 된다"며 "어려움을 겪는 동네 빵집들이 회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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