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인천시와 윈윈전략 끝에 탄생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이 들어설 송도국제도시.

연세대학교가 송도국제도시에 세브란스 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연세대 김용학 총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29일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연세대 국제캠퍼스 2단계 및 세브란스병원 건립/사이언스파크(YSP) 조성계획 협약’을 체결했다. 연세대는 지난 2010년 송도에서 국제캠퍼스를 정식 개교한 데 이어 세브란스 병원 건립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명문대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세대와 인천시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을 송도 11공구에 내년 착공, 2023년 개원하겠다는 일정을 발표했다.

◆1만여명 학생 생활하게 돼

연세대는 500병상 이상 규모의 세브란스병원과 산·학·연 클러스터(집적지)인 사이언스파크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시는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 사업 1단계로 7공구 92만㎡를 조성원가(3,3㎡당 50만원)로 매각한데 이어 2단계로 11공구 33만6000㎡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세브란스병원 건립으로 현재 종합병원이 없는 송도국제도시의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고 세계적 수준의 첨단 산학연 클러스터인 사이언스파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연세대는 "국내외가 주목하는 바이오클러스터가 구축된 송도에 세계적 수준의 임상·연구능력을 자랑하는 세브란스병원이 가세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대학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융복합 교육·연구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연구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건립과 사이언스파크 조성 등 2단계 사업이 추진되면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는 신입생 위주의 학생 5000여명에서 이공계 연구시설 중심의 학부생, 대학원생, 외국인 학생을 포함해 약 1만명의 학생이 다니게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병원 신축과 글로벌캠퍼스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연세대와 장기간 협의한 끝에 마련한 것”이라며 “세브란스병원 건립과 함께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동북아 최고의 교육·연구단지로 만들어 송도국제도시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 도시로 육성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도 국제캠퍼스 2010년 개교

연세대는 지난 2010년 3월 1단계 사업으로 국제캠퍼스를 개교했다. 송도 국제캠퍼스는 아시아 최고의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RC) 교육, 연구역량 강화 등을 통해 '제3의 창학'의 중심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캠퍼스는 국제화, 첨단 연구, 프리미엄 교육을 중심으로 국제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동아시아 허브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송도의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인천시와 연세대의 이해 관계가 맞아 조성됐다. 2003년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송도를 진정한 국제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외 유명대학이 들어와야 한다고 판단했다. 많은 대학과 접촉했다. 그 결과 연세대와 인천대가 송도로 들어왔고 채드윅 국제학교도 개교했다. 외국의 유명대학들이 몰려있는 글로벌캠퍼스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연세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지구 61만4654 ㎡(18.6만평) 부지에 국제캠퍼스를 건립했다. 2006년 인천광역시와의 협약체결을 통해 시작된 건립사업은 2010년 1단계 캠퍼스를 완공한 이후 계속 넓혀 나가고 있다. 해외 명문 대학들이 오랫동안 채택해 온 선진 명문형 교육모델인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RC) 프로그램을 국제캠퍼스에 도입함으로써 전인교육, 국제화교육, 창의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2011년부터 자유전공, 언더우드 국제대학, 의예과, 치의예과 1학년들이 거주하면서 RC 교육을 이수하기 시작했다. 2013년 예체능 관련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의 신입생들이 1학기씩, 2014년부터는 예체능 관련학과를 제외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모든 학과의 신입생들이 의무로 1년동안 국제캠퍼스에 거주하며 RC교육을 이수하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1957년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이 통합해 탄생했다. 연희대학교는 1915년 미국 장로교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영어: Horace Grant Underwood, 한국어: 원두우(元杜尤), 1859년 ~ 1916년)가 설립한 경신학교의 대학과정인 조선기독교대학에서 출발하여, 1917년 사립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를 받아 발전하였다. 세브란스 의과대학은 1885년 미국 북장로교 선교사 호러스 뉴턴 앨런(Horace Newton Allen, 1858~1932)이 고종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광혜원을 전신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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