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부경찰서 가좌지구대 순경 배성준

우리나라는 급속도로 고령화 과정을 겪고 있으며 노인들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의식의 전환이나 복지대책 마련이 고령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이는 실정이어서 국가도 가정도 아무 준비 없이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게 됐고, 이에 따라 많은 노인문제가 생겨났다. 그 중에서도 특히 노인 학대 문제는 그동안 가정 내 문제로만 여겨졌던 데서 벗어나 점차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에게 폭력을 행하는 신체적 학대에 대해서는 심한 학대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정서적 학대는 학대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노인들은 정서적 학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조사됐다. 노인 학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노인 학대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노인을 부양하는 입장에서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 노인에게는 학대로 여겨질 수 있으며, 학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체적 학대 뿐 만 아니라 방임 학대, 언어적 학대, 경제적 학대 등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인 학대에 대한 개념조차 통일되어 있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노인 학대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일반인 들이 노인 학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학대받은 노인들을 위한 쉼터와 함께 장기적이고 반영구적인 새로운 형태의 주거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또 노인을 모시고 있는 부양가족에 대한 지원 서비스체제를 갖춰 가정에만 맡겼던 노인 부양의 부담을 이제는 사회가 나누어 짊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된다는 겸허한 사실 앞에서 노인문제는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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