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요원 활동… 구는 15억 들여 생태하천 조성

▲ 이재호 연수구청장(가운데)이 승기천 모니터링 요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호 연수구청장(가운데)이 승기천 모니터링 요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수구가 올해 승기천을 아름다운 생태하천 만들기에 나선다. 지난해 승기천을 부활시켜 주민의 품으로 돌려준 구는 올해부터 지속적으로 승기천의 생태계 회복 및 경관 조성을 추진, 승기천을 연수구의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구는 올해 15억원을 투입해 아름다운 생태하천 길 조성, 생태하천 유지관리,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승기천 조성 등 3개 분야에 14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먼저 아름다운 생태하천 길 조성을 위해 승기천 진입 계단 정비에 나선다. 승기천 내 25개 진입 계단 중 주민들의 이용빈도가 높고 노후화된 계단을 골라 정비할 예정이다. 생태학습시 활용할 종합안내판 6개와 학습안내판 2개도 보수한다.

특히 고사한 메타세콰이어 등을 비롯해 하천경계 느릅나무와 하천변 아카시아 등 잡목 정비에 나선다. 천변엔 작은 나무(관목)를 심어 암석 유실 등을 막으면서 3㎞ 정도를 연결하는 녹지를 만든다. 차집찬넬 주변도 나무를 심어 경관을 개선하고, 자전거도로 코너 부분에 있는 갈대나 잡초가 자칫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잡초방지매트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튤립과 핑크뮬리 등이 심어진 테마원을 조성, 주민들에게 승기천에서의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선학체육관~선학교 구간 1㎞엔 코스모스와 백일홍, 해바라기 등 계절별 꽃을 심어 초화류길을 만들 계획이다.

운동 및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미세먼지 신호등과 안내판 등도 설치된다. 여기에 승기천에 있는 섬(중도)에 쌓여있는 부유물과 잠목 등을 치워 경관을 개선하고, 이곳에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어린이 및 청소년이 승기천의 다양한 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구는 또 생태하천 유지관리를 위해 상시적으로 고정인력을 배치해 승기천 주변 쓰레기 무단투기 등 환경오염 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비 때문에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한다.

또 동춘교 등 교량 하부 4곳과 차집판넬 10곳 주변 등 물속에 쌓인 퇴적물도 주기적으로 정비한다. 이곳들은 물이 흐르다가 정체되는 구간이어서, 상습적으로 퇴적물이 쌓여 뻘을 형성해가는 곳이다. 퇴적물이 쌓이면 악취 등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구는 장마 전?후 및 수시로 퇴적물 준설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승기천 6.2㎞ 구간에 생태계교란 식물 퇴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제초 작업에 나선다. 또 벽천과 남촌합류지점, 남동대교, 동춘교, 동막교 등 주요지점에서 승기천 수질측정망을 운영한다. 물의 오염도검사를 벌이고, 이를 분석해 연차별로 수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구는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승기천 조성에 나선다. 기존 공공기관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하천관리가 아니라, 민?관 협치로 인한 주민들이 참여하는 형태의 방식이다. 구는 그 방안 중 하나로 승기천 하천지킴이를 운영한다. 지역 내 중·고등학생과 기업체 및 지역주민 등이 대상이다. 이들은 생태계교란식물 제거 및 정화 활동을 벌인다.

또 승기천 모니터링 요원도 운영한다. 각 동별 2인 1팀으로 승기천을 주로 이용하는 주민 16명을 모아 8개팀을 꾸렸다. 이들은 주기적 하천감시 및 정화 활동을 통해 안전위해 요인 및 불편사항 발굴한다. 또 청결한 하천 보전 도모 등 승기천 이용객 입장에서 적극적인 모니터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승기천 환경사랑 걷기대회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2회 행사다. 선학체육관 광장에서 출발해 승기천변을 걷는 행사로, 연수구주민에게 달라진 승기천을 알리고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또 환경사랑 사진 공모전도 열린다. 일반사진과 스마트폰 사진 모두 응모 가능하며, 우수 작품엔 연수구청장 상장도 수여된다.

이 밖에 환경생태탐방교실도 운영된다. 지역 내 초?중학생들이 직접 승기천에 와서 생태환경을 눈으로 보고, 저어새 솟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해 볼 수 있다.

앞서 구는 지난 2016년 승기천 살리기 원년 선포 이후 지난해 승기천변에 매일 깨끗한 물을 4만t씩 흘려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수질은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 5등급에서 3등급으로 좋아졌다. 또 악취 차단을 위해 물속 퇴적물도 치웠으며, 보행로, 데크, 목교 등을 신설, 개선하고 가로등 100여개를 설치했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하수구 취급받으며 버려졌던 승기천이 지난해부터 우리가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부친 뒤, 수질 개선으로 악취가 사라지고 참게까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는 등 이젠 살아 숨 쉬고 있다”면서 “멋진 승기천이 연수구와 인천의 미래가 되고,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지역 사랑을 키워가는 생태공원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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