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말기로 투병 중인 80대 여성이 경찰 도움으로 16년 만에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집을 떠난 외아들을 찾았다. 22일 대구 달서경찰서에 따르면 노래방을 운영한 A(52)씨는 2002년 사행성 도박게임 바다이야기에 빠져 사채로 끌어다 쓴 돈 등을 포함해 재산 대부분을 날렸다. 이후 그는 사업을 다시 시작하라며 어머니가 건넨 4000만원을 들고 가출했다. A씨 어머니 B(80)씨는 아들이 곧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1달 넘도록 아무런 소식 없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그러나 아들 행방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하나뿐인 아들을 기다리던 B씨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앓다가 최근 위암 말기 판정까지 받았다. 달서경찰서 실종전담팀의 서울 한 공장에서 일하는 A씨를 발견했다. 최근 경찰관과 함께 서울에 가서 16년 만에 아들을 만난 B씨는 "살아생전 아들을 못 볼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