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천원미경찰서는 영화감독 출신의 김영빈(63)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을 강제추행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0월 부천영화제 사무실에서 김 씨가 피해 여성 Y모 프로그래머의 엉덩이를 터치하는 등 강제추행을 한 혐의라는 것,

또 김 씨는 같은 해 11월 조직위 워크숍에서 또 다른 30대 여직원 B씨의 점퍼 호주머니에 손을 넣어 깍지를 낀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프로그래머 Y씨의 미투(MeToo) 폭로 이후 수사를 벌여 김 씨를 입건했다.

김 씨는 친고죄 규정이 폐지된 지난 2013년 6월 이후에 벌어진 일이어서 경찰이 성범죄로 판단하면 피해자가 고소하지 않더라도 처벌할 수 있다.

김 씨는 '비상구가 없다' '테러리스트' '불새' 등 영화를 연출한 영화감독 출신이며 지난 2015년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에서 퇴임한 뒤 현재 인하대학교 예술체육학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손을 잡은 정도이고 손으로 툭 친 정도이지 그런 의도는 없었다”며 “기분이 나빴다 해 당시에 사과했다”며 범행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최근 소환해 조사한 뒤 입건했다"며 "다음 주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Y프로그래머는 지난 2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부천시여성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진상규명 기자회견에 참석해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