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겨울추위에도 8천여 명 관람객 방문

(재)안산문화재단(대표이사 강창일) 단원미술관에서는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이달 11일까지 90일 동안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작가인 장성순의 작품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를 운영했다. 이번 전시에는 겨울 강추위 속에서도 무려 8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가며 노 작가가 평생을 통해 이룩한 한국추상회화의 정수를 만났다.  

이번 전시는 장성순 작가가 혼신을 다해 작업한 일평생의 추상회화 작업 중에서 무려 절반에 해당하는 207점의 작품을 안산시에 기증하면서 이루어진 기증 특별전으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작가가 특별한 조건 없이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많은 작품을 기증한 일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안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는 작가 자신의 순수한 애향심의 발로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한 작가의 작품 기증 과정은 개인 미술관 건립을 의도하거나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작품을 기증 받는 입장과 기증을 하는 입장 사이의 까다로운 조율이 발생한다. 따라서 빈번하게 작품기증이 무산되거나 기증이 되더라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이번 장성순 작가의 기증 결정 과정은 온전히 작가 자신의 작품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보내 안산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 안산을 사랑하는 장성순 작가의 순수한 작가정신이 고스란히 반영된 놀라운 일이었다.

90일간의 전시기간 동안 시민들에게 이번 장성순 기증 특별전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총 다섯 번의 큐레이터 전시투어와 미술관 브런치를 준비해 운영했으며 조기 신청 마감과 함께 평일 오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00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참여 시민 중에는 프로그램 마련이 너무 감사했다는 후기도 직접 남기는 등 지속적인 프로그램마련을 주문하는 등 기대이상의 호응을 보였다. 

이 밖에 월간미술과 서울아트가이드 등 미술전문 매체를 통해서도 관심 있게 보아야 할 전시로 소개되는 등 안팎으로 이번 장성순 기증 특별전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가 미술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은 전시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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