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어린이집 학부모 민원 우려 참여 기피

▲ 운행중인 안심 어린이 통학버스.
▲ 운행중인 안심 어린이 통학버스.

인천시 연수구 관내 어린이집들이 다음 달 인천에서 처음 시행되는 '안심통학버스' 사업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통학버스의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게 될 학부모의 빗발치는 민원을 우려해서다.

인천시 연수구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협약을 맺고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내달부터 안심통학버스 사업을 벌인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린이집 통학버스의 각종 정보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으로 학부모와 어린이집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통학버스에 설치된 통신형 운행기록계 등의 장비로 학부모는 통학버스의 위치와 자녀의 승·하차 여부 등을 알 수 있으며, 어린이집에는 버스의 운행 상태와 운전자의 운전습관 정보를 제공한다.

연수구 관계자는 "등·하원길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학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이 사업을 하게 됐다"며 "사업비용(20인승 통학버스 기준 50만∼60만원)도 모두 구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어린이집들은 안심통학버스 사업 참여에 주저하는 모양새다.

연수구는 다음 달 시범시행을 앞두고 사업 참여를 바라는 어린이집을 모집했지만, 통학버스를 보유한 관내 어린이집 79곳 중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곳(39%)만이 참여를 희망했다.

어린이집 원장 A씨는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녀가 통학버스에 오래 탑승하는 것을 꺼린다. 학부모들은 서로 자신의 아이를 제일 마지막에 태워달라고 한다"며 "버스위치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면 아이가 버스에 탑승하는 순서를 빌미로 항의가 쏟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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