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 "시교육청 잘못된 감사"

▲ 37년만에 해체된 서흥초 야구부.
▲ 37년만에 해체된 서흥초 야구부.

학생 위장전입 논란 끝에 37년 만에 해체된 인천 서흥초등학교 야구부와 관련, 인천시교육청이 감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인천시 동구 서흥초교가 야구부원만 차별적으로 위장전입을 조사하는 등 학교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며 최근 시 교육청에 민원을 냈다.

학교 측이 '2017학년도부터 위장전입을 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내놨지만, 실제 조사는 10여 명에 불과한 야구부원에 한해 이뤄져 표적조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시 교육청은 이에 대해 "서흥초에서는 2017학년도에 야구부 입단 사전 협의 없이 전입한 2명을 포함해 일반 학생도 위장전입 및 거주 사실 확인을 관할 주민센터를 통해 조사했다"며 일반 학생의 위장전입 여부를 모두 조사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서흥초는 '2017학년도부터 위장전입 금지' 방침에 따라 지난해 6월 야구부와 유도부 학생에 대해서만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야구부원 13명과 유도부원 7명을 조사했으며, 이들 중 11명이 주민등록 기준지에 실제 거주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학교 재학생은 680명에 달한다.
 
이에 참학 인천지부는 "일반 학생에 대한 위장전입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마치 조사한 것처럼 (학교측이) 허위 답변을 했다"며 시 교육청에 재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실제 시 교육청은 2차 답변서를 다시 보내 야구·유도부 학생만 위장전입 조사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답변 과정에서 어떤 의도가 있거나 조사 내용을 누락시키는 등 숨김은 없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노현경 참학 인천지부장은 "학부모나 학교 간 갈등이 첨예한 사안일수록 교육청의 정확한 감사가 중요하다"며 "허위 공문서를 보낸 것으로 보고 형사 고발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흥초는 앞서 지난달 초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야구부 해체를 결정했다. 일부 야구부원이 위장전입을 했고 소수의 야구부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운동장을 쓰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학교 야구부 학부모회는 메이저리거 최지만 등 프로야구 선수를 다수 배출한 37년 전통의 야구부를 일방적으로 해체했다며 크게 반발해왔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