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첫 1위…SK하이닉스 전년대비 매출 81% 급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구성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 연합군'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사상 첫 1위로 올라섰으며, SK하이닉스는 5위에서 2계단 상승하며 '톱3'에 포함됐다.

특히 올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유력 시장조사업체들이 올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어 '메모리 강자'인 국내 업체들의 시장 입지는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무려 53.4%나 급증한 총 620억3100만 달러로, 글로벌 점유율 14.5%를 기록했다.

지난 수십년간 '부동의 1위'로 여겨지던 미국 인텔(614억600만 달러·14.3%)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선두에 랭크됐다.

SK하이닉스가 266억3800만 달러로, 6.2%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5.3%), 브로드컴(4.0%), 퀄컴(3.9%)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을 제치고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계 점유율은 20.7%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전세계에서 팔린 반도체 5개 가운데 하나는 한국 브랜드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10년 전인 지난 2008년만 하더라도 반도체 매출이 169억200만 달러로, 인텔(339억9500만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점유율 6.5%에 그쳤으나 이후 2010년에 200억 달러대, 2013년 300억 달러대, 2016년 400억 달러대로 진입하더니 지난해에는 600억 달러대로 '퀀텀 점프'를 이뤘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08년 60억2300만 달러(점유율 2.3%)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1%나 급증하며 '2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업계 순위도 10년 전에는 10위 안팎에 머물렀으나 수직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를 메모리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메모리 부문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경우 올들어 평균판매단가(ASP)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3%에서 37%, 10%에서 17%로 올려잡았다.

앞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도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7.0%에서 9.5%로 상향조정했다.

업계 전문가는 "D램 가격은 1월 한 달에만 62.5달러(DDR4 8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에서 66.0달러로 치솟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꾸준한 양상"이라며 "두 품목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술 경쟁력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올해도 좋을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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