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만에 3000여 세대 상수도 정상 공급

수원시가 16일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 공사장에서 발생한 대형 상수도관 분리·누수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해 인근 지역 대규모 단수 사태를 막았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신속한 상황 판단과 시의적절한 장비·인력 투입으로 통상 3~4일 걸리는 대형 상수도관 복구작업을 만35시간 만에 마무리했다. 

특히 비상 우회관로를 활용해 사고 발생 후 불과 1시간 만에 인근 3000여 세대와 상가에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고는 16일 정오 무렵 경기도가 시행 중인 경기도청 신청사 건립 공사장 경사면 일부가 붕괴되면서 발생했다.

근처에 매설된 상수도관 연결 부위가 흙더미에 휩쓸려 분리되면서 인근 3000여 가구와 상가 점포에 공급될 수돗물이 공사장 바닥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직경 300㎜와 600㎜ 2가지 대형 상수도관 24m 구간이 각각 파손됐다.

사고와 동시에 주변 580여 단독 세대와 상가 점포에 수돗물이 끊기기 시작했다. 아파트 2480여 세대는 자체 저수조에 저장된 물을 우선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복구작업이 늦어질 경우 대규모 단수 사태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후 12시 20분, 사고 소식을 접한 수원시는 즉각 시 상수도사업소 누수보수팀 관계자들을 현장으로 보내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시는 복구를 위해 굴삭기 4대, 덤프트럭 2대 등 장비와 복구인력을 투입하고, 교체할 새 상수도관을 공급업체에 긴급 주문했다. 삼천리도시가스, 소방서 등 관계기관에도 협조를 구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단독 세대, 상가에 사고 소식을 알리고, 시 휴먼콜센터에 실시간으로 사고처리 상황을 전달해 주민 문의에 응대하도록 했다. 복구공사 지연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시 상수도사업소에는 비상 급수차량을 대기시켰다.

시는 인근 가구에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되도록 하는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이어서 분리된 상수도관을 복구하는 데 힘을 쏟았다.

수돗물 공급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에 이뤄졌다.

580여 단독 세대와 상가 점포에 우회 상수도관을 통해 오후 1시께 수돗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아파트 2480여 세대는 저수조 물이 바닥나기 전 수돗물이 공급돼 단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다.

상수도관 복구공사는 밤샘작업을 거쳐 이튿날인 17일 밤 11시께 마무리됐다.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로를 공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우회해 설치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칫 대규모 단수 사태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가 빨리 마무리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쌀쌀한 날씨에 주민들이 단수로 인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데 복구작업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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