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광주시 보안요원 배치… 얼마전 공무원 수차례 찔려

용인시 기흥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복지급여 지급과 관련해 한 공무원이 정신장애3급의 민원인이 미리 준비한 흉기에 의해 수차례 찔리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공무원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일선 공무원들이 일부 막무가내식 민원인들의 횡포에 의해 업무 방해는 물론이고 신체적 위협까지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용인시가 관내 31개 읍면동에 보안 요원을 배치키로 했다.

광주시도 청원경찰과 방호직 공무원을 투입해 청사 방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다른 지자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는 이른 시일 내에 31개 읍면동 청사에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 직원보호 대책을 수립해 시행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정찬민 시장은 12일 시정전략회의에서 공무원의 정당한 공무 수행을 보장하기 위해 청사보안을 강화하는 등 유사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을 지시했다.시는 이날 3개구청과 읍면동 사회복지담당 공무원 회의를 열어 건의사항을 수렴한데 이어, 제1부시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직원보호 대책을 강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선직원들은 시에 보안요원 배치와 사무실 보안 강화, 피해 공무원 치료,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31개 읍면동에 청원경찰을 선임하거나 보안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기는 등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보안요원을 배치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민원대 비상벨이나 보호막, 고화질 CCTV 등을 설치하고 보안장비를 비치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요구도 검토키로 했다. 

시는 특히 피해 직원에 대해 공무상 요양 등을 통해 치료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동료직원 전원에 대해 전문의 면담과 심리치료 등을 진행키로 했다.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고위험군에 대해선 전문의의 집중상담을 받도록 하고, 별도로 인사상담이나 힐링캠프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복지와 민원업무 담당 직원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욕설, 폭언 등을 녹취할 수 있는 최신 시스템을 갖춰 활용토록 하고, 업무 수행에 필요한 전화응대 매뉴얼 등을 보급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범죄 이력이 있거나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수급자의 관련 이력을 사회복지전산망에 나타낼 수 있도록 하고, 공무수행 공무원 폭행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의 대책을 중앙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광주시는 청사 내 각종 사고예방과 악성민원 및 잡상인 출입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청원경찰과 방호직 공무원을 투입해 청사 방호에 만전을 기하고 특히, 여성공무원 수 증가에 따른 악성 민원의 폭언, 폭행과 같은 위협으로부터 사전 예방조치하고 집단민원과 같이 긴급사항이 발생할 시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광주경찰서 및 광주소방서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사 방호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시청 출입구와 청사 내 1층, 2층 안내데스크에 청원경찰을 배치해 민원안내 등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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