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경비구역… 행정구역은 파주시, 관할은 유엔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4월말 판문점에서 열린다. 남북은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판문점과 평화의 집이 관심을 받고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게 된다. 앞서 두 번의 정상회담은 모두 남측이 북한을 방문해 이뤄졌다.

◆판문점

판문점은 서울에서 북북서쪽으로 60km 정도 떨어져 있는 군사정전위원회가 있는 지역이다. 원래 지명은 널문리였는데, 1951년 10월 정전회담이 개성에서 이곳으로 옮겨 오면서 회담 일방인 중국어 표기를 위해서 판문점(板門店)으로 고쳐쓰면서 지명으로 굳어졌다.

오늘날의 판문점이라면, 군사정전위원회 유엔사측과 공산(북한·중국)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를 원만히 운영하기 위해 1963년 10월 군사정전위원회 본부구역 군사분계선상에 설치한 동서 800m, 남북 400m 장방형의 공동경비구역(JSA)을 말한다.

공동경비구역 설치 이후 쌍방 군정위 관계자들은 오랫동안 구역 내에서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6년 8.18 도끼만행사건 이후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어 남북이 분할경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다.

판문점 일대 행정구역상 지명은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조산리이다. 그러나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군 사령부가 관할하고 있는 특수지역이다.

판문점은 1971년 남북적십자회담 예비접촉을 필두로 남북간의 각종 남북회담이 개최되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상징성은 바로 '판문점'이라는 장소에 있다. 남북이 갈라진 분단 상황을 가장 생생하면서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판문점에서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극적인 의미를 지닌다. 지금까지 두 차례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개최됐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정치 외교적 함의와 분위기를 연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중에서도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는 점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전쟁 이후 북한 정상이 남한 땅을 밟은 것은 김정은이 처음이다.

◆ 판문점 평화의집

남북이 4월 말 제3차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판문점 평화의집은 남북회담 장소로 즐겨 이용되는 곳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우리측 지역에는 크게 두 채의 건물이 있다. 북측과 마주 보고 있는 '자유의집'과 여기서 남서쪽으로 130m 정도 떨어져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평화의집'으로 유엔군사령부 관할이다.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 따르면 평화의집은 연건평 3200여㎡ 규모의 3층짜리 석조 건물로 1989년 12월 19일 준공됐다. 남북회담을 위해 지어져 1층에는 기자실과 소회의실, 2층에는 회담장과 남북회담 대표대기실, 3층에는 대회의실과 소회의실이 있다.

남북회담이 열리면 회담장에 CCTV와 마이크가 설치돼 청와대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남북회담본부에서 실시간으로 회담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으로는 영상은 전송되지 않고 음성만 전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집은 중립지역의 성격이 강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물론이고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도 회담장으로 자주 사용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남북회담이었던 지난 1월 9일 고위급회담과 17일 고위급회담 차관급 실무회담이 이곳에서 열렸다. 2015년 8월 열린 김관진(국가안보실장·이하 당시 직책)·홍용표(통일부 장관)-황병서(군 총정치국장)·김양건(당 비서) 간의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판문점 북측 지역에는 평화의 집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통일각이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1985년 지어졌으며 지난 1월 '평창올림픽 예술단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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