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훈풍에 동반 급등…외국인 역대급 매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3일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완화와 미국 증시 내 반도체·기술주 상승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250만원대를 회복하고 SK하이닉스는 최고 종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86% 오른 258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50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29일 이후 한 달 반가량 만이다.

SK하이닉스는 6.01%나 뛰어오른 9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1일에 낸 기존 종가 최고 기록 8만9100원을 5개월여 만에 갈아치웠다.

최근 두 종목에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기록적인 규모로 커지면서 강한 상승 드라이브를 걸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 주식을 382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SK하이닉스도 2천219억원어치를 담았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금액은 코스콤 시스템상으로 수치 확인이 가능한 2006년 1월 이후 하루 순매수 규모로는 최대다. 이전에는 2012년 8월 9일(3258억원)이 최대였다.

SK하이닉스 하루 순매수 금액도 2013년 10월 8일(3474억원) 이후 가장 컸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8.76% 급등하는 등 기술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정보기술(IT)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주가는 노무라가 목표주가를 55달러에서 100달러로 올리면서 8.76% 상승했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호적 분석이 나오며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변화로 호황국면이 길어질 것이라며 반도체·장비 업종에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꼽았다.

최도연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빅 사이클(대호황)의 종료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작년 말부터 진행된 주가 조정 구간에도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고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빅 사이클을 주도할 대형주의 가치평가 매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종전대로 320만원을, SK하이닉스는 기존 대비 4.8% 올린 11만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대신증권도 IT 업종에 더는 악재가 없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IT 업종 최선호주 의견과 목표주가 313만원을 유지했다.

또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9만2000원으로 9% 올려잡았다.

김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분기별 이익 레벨업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있다. 3분기까지 전사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도 D램 계약가격이 견조한 가운데 2월에 2D 낸드 현물가격 하락이 멈추는 등 긍정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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