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현재 25척에 그칠 전망

▲ 인천항 기항한 세계 일주 크루즈선.
▲ 인천항 기항한 세계 일주 크루즈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이용객이 급감한 인천항이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월드 크루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 진행된 포트 세일즈 행사에 참여해 인천항에 기항할 대형 크루즈선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런던 크루즈 박람회에서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별도 홍보관을 운영, 크루즈선 3척을 신규 유치했다.

크루즈선 '퀸메리2'(Queen Mary2)호와 '노티카'(Nautica)호, '이시그리아'(Insignia)호가 내년 3월∼4월 인천항을 찾을 예정이다.

이 중 퀸메리2호는 15만t에 육박하는 초대형 크루즈선으로,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해 3개월간의 항해 일정 중 인천항에 기항한다.

노티카호와 이시그리아호는 각각 3만t급으로, 최고급 인테리어와 서비스 수준을 갖춘 호화 크루즈선이다.

이들 크루즈선은 인천과 일본 오키나와를 기항지로 저울질하던 중 한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인천항을 찾기로 결정했다.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인천항은 내년 크루즈 전용터미널이 개장해 대형선의 접안환경이 좋아지고 출입국 수속절차도 편해질 것으로 기대돼 선사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미국 현지에서 진행한 크루즈 포트 세일즈에서는 2020년 인천항에 기항할 월드 크루즈선 2척을 추가 유치했다.

미국 크루즈선사 셀러브리티 크루즈(Celebrity Cruise)는 자사의 대표적 고급 크루즈선인 9만1000t급 '밀레니엄'(Millennium)호를 2020년 3월 2차례 인천항에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 인천항을 찾은 크루즈선은 총 17척(항차), 관광객수는 3만명에 그쳤다.

이는 사드 보복이 노골화하기 전인 2016년 62척(관광객수 16만4800명)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중국이 지난해 3월 15일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중국발 크루즈 20여 척의 인천 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올해도 인천 기항 의사를 밝힌 크루즈선은 세계를 장기 운항하는 월드 크루즈 15척을 포함해 총 25척에 그치고 있다.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이 지속하면서 올해 2월까지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10개 항로 카페리의 여객 수는 총 7만7954명으로, 지난 같은 기간 12만4648명보다 37.5% 줄었다.

인천∼중국 카페리의 지난해 여객 수는 총 60만359명으로, 2016년 92만391명보다 34.8% 감소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수도권을 배후시장으로 둔 인천항은 거대 크루즈 관광시장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정기 크루즈선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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