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단체가 한국GM과 미국 본사 등을 10조원대 횡령·배임 및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3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GM 본사는 파생상품 거래로 한국GM의 자금 2조3천억원을 횡령하고, 6천억원대의 법인세를 탈세했다"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한국GM은 2008∼2009년 2조3000억원의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위험회피를 위해서만 파생상품 거래를 할 수 있는 제조업체에서는 발생할 수 없는 대규모의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다국적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경우 2008∼2009년 장부상 파생상품 손실 항목이 없었고, 한국GM보다 규모가 월등히 큰 현대자동차도 이 기간 파생상품 손실이 1730억원대였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감시센터는 "2008년 파산 위기에 처한 GM 본사가 파산을 모면하기 위해 복잡한 파생상품 거래로 한국GM의 자산을 미국 본사로 넘기는 거래를 했을 개연성이 크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센터는 파생상품 거래 외에도 6조원대의 연구개발비 전가, GM홀딩스의 자금 대여, 각종 비용 불법 부과 등으로 GM 본사 및 한국GM 이 저지른 횡령·배임액과 탈세액이 총 11조3000억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