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공기 청정기 등 설치…공동 학군도 허용

의정부시내 한 초등학교가 '창문 없는 교실'에 학급을 배정해 논란이 일자, 교육청이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문제가 된 학급에 창문과 출입문을 새로 설치하고 학교 측 요청이 있으면 공기 청정기 등 학생 건강 관련 시설을 지원하기로 했다.

윤계숙 교육장은 지난 7일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 을 위원장과 해당 학교를 방문해 학부모회장, 학교 운영위원장, 학교 관계자 등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의 대책을 논의했다.

신도시인 의정부 민락2지구에 있는 송산초교는 올해 2학년과 5학년 각 4개 학급, 6학년 2개 학급, 4학년 1개 학급 등 총 11개 학급을 음악실, 과학실, 미술실, 회의실, 돌봄교실 등에 배치해 논란이 됐다.

더욱이 한 학급은 창문이 아예 없는 공간에 배정해 학부모들의 공분을 샀다.

이 학교는 올해 총 42개 학급을 편성했지만 교실이 31곳밖에 없어 이들 학급을 임시 배치했다.

학생 수요 예측을 잘못해 문제가 됐다.

신도시가 계획될 당시인 2007년 이 학교는 36개 학급을 신청했지만 교육부 협의를 거치면서 저출산 등을 고려, 30개 학급으로 줄여 2015년 개교했다.

지난해까지는 학급 배정에 문제가 없었지만 입주가 시작된 뒤 학생 수가 급격히 늘면서 교실 부족 현상이 생겼다.

올해 1학년 신입생 수가 315명에 달한다. 시내 다른 학교 신입생 수가 100∼150명인 점을 고려하면 배가 넘는다.

이 학교는 현재 교실 10개를 증축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은 인근 아파트 추가 입주로 증축해도 과밀학급이 될 것으로 판단, 인근 송양초교와 묶은 공동 학군을 허용하기로 했다.

송산초교는 더 증축할 공간이 없지만 송양초교는 다소 여유가 있다.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송양초교와 송산초교 중간 지점에 사는 학생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교육청은 오는 21일 해당 학교의 학부모 총회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의 대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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