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성폭행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부천지역의 일부 초, 중, 고등학교 교장 등 간부 교사들이 회식자리에서 학부모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학부모회, 운영위원회 등 단체에 가입하고 봉사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몰지각한 학교 측 고위 관계자들은 학부모 모임의 회식을 핑계로 상습적 성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투 운동을 보고 이제는 할 말을 해야겠다는 부천 상동지역의 A초등학교 학부모 K모(41,여)씨는 “교장 등 학교 측 일부 간부들이 학생회, 운영위원회 등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봉사단체와 회식 후 여흥을 이유로 일부 학부모들과 노래방 등에 가서 신체접촉 등 온갖 성추행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는 “노래방은 그들의 음흉한 장소로 역이용되고 있었다”면서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 대부분 학부모들은 불만만 가질 뿐 그냥 묵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또 부천 중동지역에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S씨는 “학교 운영위원회 회식 후 간 노래방에서 모 교장이 노래를 시킨 뒤 뒤에서 끌어안는 등 강제적 추행을 당했다”면서 “해당 교장은 신체접촉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심한 모멸감을 느끼면서도 아이들 때문에 당시에 문제 삼기 어려웠다”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말이 돌지만 어느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성폭력, 성추행이 하루빨리 교육계에서도 사라져야 할 커다란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한 부천 B중학교 3학년에 자녀를 둔 L모씨는 “회식 후 학교 간부들과 노래방 등에 가는 것은 학교마다 예삿일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학교 관계자들이 마치 학부모가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끌어안고 더듬는 등 추행의 정도가 심하다”며 “대부분 항변도 못하고 그냥 넘기기 일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C 고등학교의 한 교사는 “교장 등 학교 간부들이 학부모들과 회식에 이어 2차를 가는 것은 일반화 되어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학부모들의 신체를 더듬는다던지 끌어안는 등 성추행을 일상화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천교육지원청 조영숙 교육장은 “향후 학교장, 교사, 행정실장 등 각각의 회의마다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학교 고위직에 의한 학부모 성추행은 부천지역 이외에도 타 시군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사안으로 SNS 등을 이용한 학부모들의 단체 행동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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