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도시기본계획 변경 추진, 정찬민 용인시장 남경필 도지사에 요청

수원시가 시설개선을 위해 공원용지로 묶여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자연녹지로 변경하고, KBS수원센터 부지에 주거시설 건립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토지이용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30년 수원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을 마련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시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들어서 있는 팔달구 인계동 1117번지 땅(4만8천㎡)의 용도를 공원용지에서 자연녹지로 변경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수원시가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지분과 경기도문화의전당 부지를 맞교환하기로 협약을 맺은 데 따른 후속조치다.

경기도 산하기관이지만 땅 소유주가 수원시로 돼 있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소유권을 경기도에 넘기고, 그 대신 수원시는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지도·감독권을 도로부터 넘겨받게 된다.

이번에 토지용도가 변경되면 소유권을 넘겨 받게 될 경기도가 낙후한 문화의전당 시설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증·개축을 할 수 있게 된다.
개발이 제한되는 공원용지와 달리 자연녹지 안에서는 단독주택, 1·2종 근린생활시설,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수련시설 등을 건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법에서 정한 시설물 설치비율(40%) 만큼 건물이 가득 차 있어 각종 공연시설을 추가로 지을 수 없다.

수원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팔달구 인계동 468번지에 있는 KBS수원센터내 부지 일부(4만9천918㎡)에 주거시설 건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KBS의 영상제작단지인 수원센터는 2001년 1월 준공 이후 드라마제작센터·특수촬영장·오픈세트장 및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드라마와 각종 영상물을 제작하고 있다.

수원시가 지난 2011년 관내 61개 지역의 용도를 변경하면서 KBS수원센터도 자연녹지에서 제1종일반주거지역 및 문화·방송통신시설 용도를 변경했다.

당시 수원시는 KBS수원센터 부지는 방송시설 이외 입점이나 아파트 등 주거용도로의 개발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용도를 바꿔줬다.
그러나 최근 KBS가 호텔, 한류 관련 판매시설, 방송콘텐츠체험시설 등 복합용도로 개발하겠다고 제안하자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복합용도 개발사업 추진을 전제로 주거시설 입지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청회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복합용도 개발을 할 경우에만 주거용도를 허용하는 것으로, 부지 안에 공원 같은 공적인 시설물을 지어 시에 기부채납해 시민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어서 특혜라고만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에 서수원지역 공공기관 종전 부지(33만㎡)도 포함했다. 시는 이 부지를 낙후한 서수원권 복합개발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7일 주민공청회, 시의회 의견청취, 수원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중으로 경기도에 승인신청을 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이번 도시기본계획 변경안이 승인되면 수원시의 문화·체육·예술 기능이 강화되고, 낙후한 서수원권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35년 용인도시계획 조속히 승인을”

정찬민 용인시장은 6일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방문해 시의 중·장기 기본 발전 방향이 담긴‘2035년 도시기본계획’을 조속히 확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시가 지난해 7월 경기도에 승인 신청한 2035년 도시기본계획이 확정돼야 시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세부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면담에서 정 시장은 “용인시는 단시간에 급속히 성장해 인구나 도시 규모에 비해 교통을 비롯한 기반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의 불편이 심각하다”며 “계획적이고 균형있는 도시 발전을 위해 도시기본계획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GTX나 서울~세종고속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등 교통망 확충으로 인해 앞으로도 더 많은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며 “이에 2035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5대 전략사업 및 지역특화사업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 지사는 “관계부서에 용인시가 요청한 도시기본계획안을 신속히 검토하도록 지시하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시가 제출한 계획안은 오는 2035년 용인시 인구를 150만명으로 계획하고 도시 공간구조를 처인권역의 ‘행정도심’과 기흥·수지권역의 ‘경제도심’으로 나눴다.

또 기흥·수지권역에는 용인 GTX 역세권 복합단지 사업으로 경제 중심을 건설하고, 처인권역은 포곡·모현문화관광복합밸리, 남사복합자족신도시, 양지첨단유통복합단지, 원삼교육중심복합밸리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GTX 용인역 일대는 경제도심 건설과 함께 2.7㎢ 규모 첨단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AI, IT, R&D 관련 기업을 적극 유치해 4차 산업을 이끌어 나갈 선도지로 육성해 도시의 자족기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편 용인시는 지난해 5월 공청회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의 의견청취,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경기도에 2035년 도시기본계획을 승인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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