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정월 대보름 달맞이 기원문

슬픔과 고통의 긴 터널 일제 강점에서 광복 73년을 돌아 무술년(戊戌年) 정월 대보름, 여명을 알리는 누렁개 짖는 소리에 눈을 뜨고 찬란한 희망을 안고 산에 오른다.

어깨를 짓누르던 지난날의 상처와 갈등, 너와 나, 좌와 우, 보수와 진보, 네 편과 내 편이라는 편 가르기 분열은 소통과 화합, 통합, 공존, 상생, 번영을 위하여 산 아래로 모두 벗어 던진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하지만,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버겁지만, 비바람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쳐도 주저하지 않고, 집채만 한 바위가 앞길을 가로막아도 좌절하지 않고 나아간다.

오늘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좋은 날,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건승과 안녕을 기원하는 날. 미움과 분노로 엉킨 실은 화해로 풀고, 가난 속박 혼란은 연줄에 띄워 날려 보내는 날.

우리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고 격려하자고,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빈부 격차는 해소하고 소모적 좌우 논쟁은 종식하자고, 힘과 지혜를 모아 선진 한국의 꿈을 이루자고, 일 년 중 첫 번째 떠오른 보름달을 보며 기도한다.

이제는 타인의 잘못을 받아들이는 이해와 용서를 주소서. 그른 것을 물리치고 옳은 것을 실천하는 지혜와 현명함을 주소서. 이해관계에 얽혔을 때 한 발짝씩 양보하는 미덕을 주소서.

달아! 쟁반같이 둥근 달아! 온유하고 겸손한 달아! 이 순간부터 미래를 지향하는 생명의 빛이 넘치고 사회 질서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해다오. 그리하여 지구촌엔 평화가, 대한민국엔 자유민주국가로의 통일이, 가정엔 행복이, 사람과 사람 사이엔 정이 넘쳐서 우리 모두 살맛 나는 신바람 나는 세상을 만들어다오.

박민순 (시인·오산시문학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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