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그 출신 코네 "안산 느낌 좋아"

지난해 K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안산그리너스FC(감독 이흥실, 이하 안산)가 다시 힘찬 도약을 준비한다. 2017시즌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9위에 머물렀던 안산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구단을 목표로 했다. 특히 총 230회의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지역밀착 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범 구단으로 우뚝 섰다.

시민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던 안산은 지난해 연말 K리그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관중 성장세를 보인 팀에게 주는 ‘플러스 스타디움 상’을 수상했다. 이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지역주민들과 사랑을 나눈 구단에 주어지는 ‘사랑나눔 상’까지 받았다. 

◇ 새로운 선수 대거 영입

올해는 사회공헌활동과 더불어 성적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K리그 챌린지 득점 2위를 기록한 라울과 도움 1위에 빛나는 장혁진을 지켜냈다. 동시에 최전방부터 뒷문까지 알짜배기 선수들을 고루 영입했다. 

라울과 호흡을 맞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로 라이베리아 태생의 세쿠 코네를 영입했다. 안산 원곡중 출신인 타겟형 스트라이커 정기운이 합류했고, 프로를 경험한 김종석, 최호주와 함께 대졸 신인 박성부와 박관우도 함께 한다. 

중원 자원으로는 안산 부곡중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신일수를 비롯해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을 빛내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지원과 김현태를 영입했다. 또한 내셔널리그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박진섭과 최명희를 데려왔고, 용인대를 졸업한 김태현도 함께 합류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수비 자원도 알차게 보강했다. 2017 내셔널리그 베스트11에 뽑힌 최성민을 비롯해 서울 이랜드 출신의 김연수, 영남대를 졸업한 측면 수비수 김정민이 합류했다. 최후방에는 숭실대 시절 최우수 GK상을 수상했던 이희성과 U-20 대표팀 출신의 박형민이 영입됐다.

◇ 이흥실 감독 “대체 자원 늘어나 누구도 제 몫”

무엇보다 선수 운용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아 선수층이 두텁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K리그 출신 선수들이 각 포지션에 고루 합류했고, 내셔널리그, 대학 등에서 맹활약한 자원들이 함께 손발을 맞추고 있다. 이흥실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대체 자원이 부족해 주전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지금은 누구를 투입해도 제 몫을 할 수 있다. 제대로 경쟁이 붙으면 선수들 실력이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될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알차게 선수를 보강한 이흥실 호는 지난 1월 3일 새해 첫 소집을 시작으로 8일 남해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영입된 만큼 손발을 맞추는데 주안점을 둔 선수단은 숭실대, 성균관대 등 대학 강호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오늘은 팬들이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남해로 내려오면서 팬과 선수단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 2일까지 1차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단은 바로 창원으로 넘어가 2차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6일에는 K리그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을 4-3으로 물리치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새롭게 합류한 코네가 연일 골 잔치를 벌였다는 점도 시즌 개막을 기대케 하고 있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프로 데뷔한 후 미국 유나이티드 사커 리그를 거쳐 팀에 합류한 코네는 “안산은 내게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왔다. 팀을 옮길 때 나는 연봉이나 여러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일단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 팀에서 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안산이 그런 팀이었다. 비록 내가 한국도 처음이고 아시아도 처음이지만 안산과 이야기하면서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결정할 수 있었다”고 입단 배경을 밝혔다.

2018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주장으로 선정된 박준희는 “지난해에는 창단팀이라는 이유로 조금 부족해도 팬들이 우리를 이해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보여드릴 때가 됐다. 이제 2년 차 팀이 됐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자신의 주 업무인 수비에 대해 “이번 시즌에는 공격수들이 골을 넣어주면 나와 같은 수비수들이 더 잘 버텨서 지난해처럼 실점을 내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내 역할이 중요하다. 최대한 실점하지 않도록 하겠다. 몸을 날려서라도 골을 안 먹게 하는 게 내 목표다. 지켜봐 달라”라고 다짐했다. 

이흥실 감독은 화끈한 공격축구로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팀의 공격력에 대해 “작년에는 아쉽게 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득점원이 다양해진 만큼 골 가뭄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작년에 녹록치 않은 여건에서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며 “올해는 시원한 공격축구로 중위권 도약을 이끌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선수단은 21일 2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안산에서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구단주인 제종길 안산시장은 “올해는 선수도 많이 보강되고, 기존 선수들과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통해 열심히 훈련했다. 우리 안산 시민들이 안산그리너스FC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사랑해 주시면 분명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선수단은 22일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에서 시민들에게 인사와 함께 시즌 각오를 다지는 출정식을 가졌다. 내달 4일 아산 무궁화와 K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약 9개월 동안의 대장정에 돌입하며, 11일 대전 시티즌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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