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파주 포천 연천 상권 '술렁'

국방부가 군인들의 외출·외박구역 제한을 폐지하기로 하면서 휴전선 인근 접경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경기도는 연천 포천 파주 고양 등 북부 지역이 해당된다.

국방부는 지난 21일 군인의 외출·외박구역 제한 제도와 초급 부사관의 영내대기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자 군인들의 외출·외박구역을 제한하는 제도 때문에 생계를 유지해온 접경지역 상인들은 음식점, PC방, 숙박 등의 업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외출·외박을 나갈 수 있는 지역의 제한이 없어지면 편의 시설이 더 다양한 서울, 경기 등 수도권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사시 군인들이 부대로 복귀하는데도 시간이 걸려 전투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접경지역 지방자치단체도 이번 조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군인들의 외출·외박이 일시 제한됐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 지속해서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분단으로 접경지역 대부분이 군사시설보호지역으로 묶이는 등 개발에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게 해당 지역 지자체들의 고민이다.

경기와 강원지역 지방자치단체장으로 구성된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는 국방부 차관 주재로 다음 달 7일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반대 입장을 전할 계획이다.

접경지역시장군수협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어제(21일) 각 시·군의 기획감사실장을 주축으로 실무 협의회를 했다"며 "각 시·군의 입장을 취합해 국방부에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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