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키즈'로 최고 성적… 23일 톱10 도전

'피겨퀸' 김연아로부터 장학금을 전달받던 7살 꼬마가 18살 숙녀로 성장해 꿈에 그리던 올림픽 피날레 무대에 오른다.

'연아 키즈'의 선두주자 최다빈(군포 수리고 졸업, 고려대 입학예정)은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통해 김연아(2010년 금메달·2014년 은메달) 이후 처음으로 톱10 달성에 도전한다. 최다빈은 24명의 프리스케이팅 연기자 가운데 3조 5번째로 출전한다.

최다빈은 생애 첫 올림픽인 평창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 행진을 이어가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1일 올림픽 데뷔전으로 치른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최다빈은 65.73점을 받아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자신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프로그램 최고점(62.66점)을 무려 3.07점이나 끌어올렸다.

아쉽게 한국이 단체전 5위 안에 들지 못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치르지 못한 최다빈은 강릉선수촌을 잠시 떠나 훈련 환경이 익숙한 태릉실내빙상장으로 이동해 개인전 연습에 집중했다.

촌외 훈련 기간에 최다빈은 기술점수(TES)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한 예술점수(PCS) 높이기에 집중했다.

최다빈을 지도하는 신혜숙 코치도 "최다빈의 상체 동작이 하다 만듯한 느낌이 있어서 예술점수를 적게 받았다. 그 부분을 향상하려고 훈련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전을 앞두고 펼친 촌외 훈련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최다빈은 21일 열린 개인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모든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챙기는 클린 연기로 자신의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한 67.77점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최다빈은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8위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받고 무난하게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확보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최다빈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안정된 연기를 바탕으로 톱10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피겨퀸' 김연아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는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최다빈은 지난해 2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고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하며 한국 피겨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어머니가 암 투병 끝에 돌아가시면서 큰 슬픔에 잠겼다. 여기에 발에 제대로 맞지 않는 부츠 때문에 고생하며 힘겹게 올림픽을 준비했다.

큰 시련 속에 슬럼프에 빠졌던 최다빈은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평창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점 행진을 벌이는 최다빈은 하늘에 계신 엄마를 향해 마지막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오른다.

한편 최다빈과 함께 출전한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도 쇼트프로그램에서 21위를 차지하며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 1조 4번째로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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