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공원을 놓고 안산이 또 다시 대립과 갈등에 휩싸일 전망이다. 제종길 안산시장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을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안산시의원 손관승 대표의원을 비롯 시의원 9명은 20일 오후 1시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랑유원지내 추모공원과 봉안시설 조성 설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20일 오전 10시 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추모공원 조성을 포함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전해철 국회의원(안산 상록갑), 김철민 국회의원(안산 상록을), 고영인 지역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갑), 손창완 지역위원장(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종길 시장은 “세월호참사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잃은 안산은, 그동안 피해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어 시민과 유가족 모두가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진 게 사실”이라며 “(이번 결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 수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고심 끝에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시장은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위치한 안산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다"면서 국제 공모를 통해 친환경 디자인으로 추모공원을 설계하고 화랑유원지를 새롭게 단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제 시장은 또 "오늘부터 안산에서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시설물을 정비하겠다"면서 "오는 4월 16일 합동영결식을 거행한 뒤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해철 국회의원은 “그동안 긴밀하게 협의했고 그 결과를 오늘 발표하는 것”이라며 “희생자 분들을 추모하는 첫발을 내딛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안산시민들에게도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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