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O2) 독서운동가 정기원 박사의 책과 함께 하는 삶

정기원 박사

세상에서 가장 바빴다던 빌 게이츠도 “오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고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책을 읽는 습관이었다”라고 술회한 바 있다. 옛 속담에도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고 했다. 그런 진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으로 옮기는 이가 있다. 그는 30대 후반부터 시작했던 독서운동을 60대가 된 지금에도 변함없이 계속한다. 보통사람 같으면 질릴 만도 하건만, 이 분은 할수록 재밌고 또 더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단다. 지난 2월 8일 저녁, 성남여수아파트 작은도서관을 방문해 그를 만났다.

그 사람은 바로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 정기원 이사장이다. 그는 하나님을 섬기는 목회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이 단체의 8대 이사장으로 다시 취임했다. 취임했다기보다는 여태까지 이끌고 왔다는 표현이 맞는 말이다. 그는 이 단체의 초창기에 초대, 2대 전국회장을 역임했으며, 회장을 물러난 뒤에도 이사, 사무총장으로 직책에 상관없이 20년 이상을 ‘작은 도서관 만들기’에 헌신했다. 정 이사장은 ‘전국작은도서관대회’와 각종 세미나, 도서관학교 운영, 마을마다 책 보내기는 물론 필리핀 등 해외에 설립된 작은도서관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다 바친 이 조직의 산증인이다.

특히 그는 그가 창안한 오투(O2) 독서운동은 SNS를 통해서도 알려져 있다. O2는 산소 원자기호이다. 육체가 산소호흡으로 살아가듯 정신은 독서를 통해 살아야 하므로 “1년 52주, 1주에 1권씩 52권을 읽으면 인생도 바뀐다”로 해석한다. 그래서 독서운동을 원하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라도 찾아간다. 그런 힘이 발생하는 원천에는 늘 따스한 가족애가 한몫을 톡톡히 했다. 아내 김청자 여사와 딸 한나 양 그리고 아들 현명 군은 정 이사장에게는 확실한 지원군이며 영원한 버팀목이다. 그는 어느 하루의 일과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올렸다.

“이틀간의 수도권 강행군을 마치고 귀가한다. 독서운동가의 삶은 좋아서 하는 일이다. 그러나 몸이 피곤하단다. 오전에 국군수도병원내 북을북을작은도서관에 도서를 기증하고. 근처 호도애도서관에 들려 점심을 하고, 수원 호매실 8단지 작은도서관에서 다문화 여성, 밤에는 7단지에서 젊은 분들과 아이들을 모아놓고 특강을 했다”

올해 2018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 조물주가 창조한 만물 중에 인간만이 유일하게 책을 읽는다. 하지만, 책 읽기는 아무나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다. 그간의 경험을 되살려 심혈을 기울여 쓴 정기원 이사장의 ‘꼭꼭 씹어 먹는 책 도우미 독서지도 길라잡이’는 이미 6쇄를 찍었다. 책 읽기에 독서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습관을 북돋는 학습 방법과 아동문학에서부터 시작해 글쓰기, 첨삭지도 등 다양하고 재밌게 지도하는 방법을 꼼꼼하게 수록했다.

정 이사장은 익산시립마동도서관 관장을 5년간 역임했으며, 독서운동, 작은도서관, 도서관 등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독서지도사, 독서심리상담사 자격과정을 20년간 전담 강의하여 독서운동계의 전문역량을 골고루 갖춘 손꼽히는 인물이다. KC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그 바쁜 와중에도 한국방송대학교 교육학,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에서 사회복지학, 전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는 문헌정보학 석사와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도서관운동 분야 명예 철학박사까지 됐다. 논문으로는 ‘전라북도 사립문고 활성화 방안 연구’와 개인 저서로는 이 책 외에도 ‘삶으로 말하는 독서’와 공저 ‘독서지도 이론 실제’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독서지도 길라잡이, 전주칼라인쇄사, 368쪽, 2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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