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개발로 서식지 파괴" 녹색연합 "보호 대책 시급"

인천의 주요 양서류 서식지가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행정당국이 구체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해 3∼9월 계양산·원적산·청량산 등 인천 내 양서류 서식지 27곳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각종 쓰레기가 발견돼 환경 정화가 시급한 지점이 12곳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서구 검암동 꽃메산에 있는 보호종 도롱뇽 서식지에서는 돗자리와 비닐봉지 등 각종 생활 쓰레기가 발견됐으며, 물웅덩이에는 녹조 현상으로 인한 이끼가 껴 있었다.

2016년 인천시 자연환경조사서에서 중요한 도롱뇽 서식지로 명시된 연수구 문학산 계곡에서도 농약 통과 비료 포대 등 쓰레기가 무더기로 나왔다.

환경 오염 외에 사방공사, 대규모 개발, 물 부족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도 양서류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계양산 두꺼비 집단산란지나 청라지구 금개구리 서식지는 각각 사방공사와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서류 서식지 27곳 중 5곳의 물웅덩이는 말라붙어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인천시가 양서류를 비롯한 생물이 살 수 있도록 2009년 조성한 물웅덩이 139곳 중 일부도 물이 고여 있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시에 양서류 서식지에 대한 관리 계획 수립, 물이 부족한 서식지 관리, 사방공사 전 환경 조사 선행, 서식지의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관리 등 4가지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내륙에 있는 양서류 서식지는 대부분 등산로나 논밭 근처여서 시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시민 모니터링단을 꾸려 관리가 시급한 20곳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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