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나와 손잡고 신곡 '잘가라' 발표

'잘가라'로 돌아온 홍진영 (연합뉴스 제공)

"'사랑의 배터리'가 워낙 셌잖아요. 그걸 넘어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있죠."

'트로트 요정' 홍진영(33)이 7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잘 가라'를 공개하며 과거 히트곡 때보다 더 사랑받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한 홍진영은 올해로 가수 활동 11주년을 맞아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2009년 첫 곡 '사랑의 배터리'를 시작으로 '산다는 건', '내사랑', '엄지척'을 연달아 히트시켰고, 개그맨 김영철에게 '따르릉'을, 강호동에게 '복을 발로 차버렸어' 등 트로트곡을 써줘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가수 휘성과 협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신곡 '잘가라'는 '히트곡 제조기' 작사가 김이나, 작곡가 조영수와 손잡고 만든 곡이다.

'잘가라 나를 잊어라/ 이까짓 거 사랑 몇 번은 더 할 테니' 라는 가사가 이별의 상처를 툭툭 털어낸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에서 홍진영은 전 남자친구의 SNS를 훔쳐보다 실수로 '좋아요'를 누르는 미련도 보여준다.

홍진영은 "인연이 떠나면 또 새로운 인연이 온다"며 "저는 대학 때부터 소개팅을 한 번도 안 했다. 자연스럽게 친해져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걸 좋아한다. 인연이 나타나면 연애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나이가 적지 않아서 '결혼 언제 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님을 만나야 뽕을 딴다. 뽕을 먼저 따기엔 시기상조"라고 웃어넘겼다.

신곡 프로듀싱이 여느 걸그룹 못지않게 세련됐다는 평가에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뮤직비디오는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니까 산뜻하면 좋겠더라. 타깃을 넓히고 싶었다"며 "곡 자체는 평소보다 꺾어 불러서 '뽕끼'를 줬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오래가는 배터리처럼 오래 활동할 예정"이라며 "여러분이 제 노래를 회식 자리나 노래방에서 즐겁게 부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로트계에 젊은 후배들이 늘어난 데 대해선 "제가 장윤정 선배님을 보고 꿈을 키웠듯이 다른 친구들도 저를 보며 꿈을 키울 것"이라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위 공약을 묻자 "날씨가 춥지만 무대 의상을 입고 홍대에서 1시간 동안 공연하겠다. 뮤직비디오는 100만 뷰만 나와도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사회자인 김이나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김이나는 아이유의 '좋은 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 등 히트곡을 써낸 작사가.

그는 "트로트는 남녀노소 사랑받는 장르라 꼭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그러나 진입장벽이 높은 미지의 세계 같았는데, 홍진영 씨가 가교가 돼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최근 인기를 끈 라틴팝 '데스파시토'도 '뽕'의 정서를 담고 있다. 세계 어디에나 뽕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보통 가요는 살짝살짝 향수처럼 뽕을 넣지만, 홍진영 씨 노래는 액기스를 담으니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평소 흥행공식에 따라 홍진영 신곡의 제목을 세 글자로 지었냐는 질문에는 "'아이유 때 그런 좋은 일이 있었지'라고 생각한 게 사실"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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