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갈매지구 입주민들 "부실시공" 분통

입주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구리갈매지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한파로 수도관이 얼어붙고 창문에 얼음이 생기는 등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입주민들은 부실시공을 주장하고 나섰고, 구리시의회에서는 책임규명과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29일 LH구리갈매지구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 등에 따르면 기록적 한파가 불어닥친 올겨울 들어 주민 약 1000가구에서 세탁실 창문 결빙과 수도관 동결 피해 등 한파 피해가 800여 건이나 접수됐다.

A 아파트는 지난해 9월 7일 입주를 시작했으며, 입주한 지 4개월 만에 이런 피해가 대거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일부 가구에서는 입주 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부터 피해를 겪었고, 피해가 생길 때마다 결빙을 녹여주는 임시방편 조치만 받을 수 있었다.

입주자대표는 "이번 겨울 내내 집집마다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LH 측에서는 '하자'가 아니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구리시의원들은 이날 오전 LH구리갈매사업단을 방문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입주민들이 세탁기 고장 등 2차 피해를 본 부분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할 것을 요구했다.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원은 "수도관을 세탁실 내부에 설계하기로 돼 있었는데, 이를 외벽에 매립하면서 단열시공을 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잘못된 설계변경 때문에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 시의원은 이어서 "LH 측에 피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대로 된 원인 규명을 요구했다"면서 "특히 LH 측 책임자에 대해 문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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