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충북, 3곳 주목…부산, 野후보 단일화 초점

   
▲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거리에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가로등에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현수기를 설치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6·4 지방선거 판세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여야 정치권의 수싸움이 복잡해졌다.

전국적 애도 분위기 속에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객관적인 여론조사 자료조차 없다 보니 수도권과 충청 등 혼전지역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모습이다.

5일 여야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각각 파악하는 판세를 종합해보면,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지역주의 장벽이 여전히 강고한 영·호남과 강원·제주에서는 대체로 우열이 가려지는 분위기다.

영남권 5곳(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의 경우, 부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새누리당이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다.

호남권 3곳(광주·전남·전북)에서는 야권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제주에서는 야권이 국회의원 지역구 3곳을 독식하고 있으나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인물론을 내세워 선전하고 있고, 강원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최문순 지사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각종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과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야의 승패를 좌우하는 지역이 될 공산이 크다.

야권은 세월호 참사로 재점화한 정권심판론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정반대로 총체적인 정치 불신 속에 극도로 부진한 투표율이 나온다면 되레 결집도와 충성도가 높은 보수·노인표에 힘입어 여권이 유리해지는 역설적인 상황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딱히 오르지도 않는 현상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은 박빙 구도로 평가된다.

그간 새누리당은 7선의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간 '빅매치' 경선을 내세워 새정치연합의 박원순 시장을 거세게 위협해왔지만, 이러한 여권의 상승세는 세월호 참사로 상당부분 꺾였다는 분석이 많다. 아예 야권에서는 박 시장의 재선을 낙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다만 최근 발생한 서울지하철 열차추돌 사고가 서울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느냐가 변수로 꼽힌다.

인천시장은 여권의 예비후보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세월호 참사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다소간 새정치연합 송영길 시장의 수성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경기지사에서는 새누리당의 우세가 박빙 우세로 엷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역대 선거에서 주로 보수진영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에 새누리당은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야권은 정권심판론의 바람이 먹혀들며 판세전환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충청권에서는 충북지사 선거가 관전포인트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시종 지사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치열하게 경합 중인 것으로 보인다.

충남지사는 새정치연합의 안희정 지사가, 세종시장은 새누리당의 유한식 시장이 각각 현직 프리미엄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선거전 막판으로 가면 혼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전시장의 경우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우세라는 평가 속에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가 맹추격하는 구도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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