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셀트리온의 램시마 미국 판매허가 획득 기념식.
▲ 2016년 셀트리온의 램시마 미국 판매허가 획득 기념식.

2007년 아시아 최초 동물세포 의약품 생산

지난해 항암제 트록시마로 유럽시장 진출

유럽·북미에 이어 올해 중국 진출도 본격화

셀트리온은 2002년 단 2명의 인력으로 창업했다. 당시 바이오(항체) 의약품 시장은 외국 다국적 제약사가 특허를 바탕으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었다. 셀트리온은 이 시장에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다국적 제약사의 독점구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세웠다.

2005년 각고의 노력 끝에 당사의 자체기술로 제1공장 생산설비를 준공했다. 글로벌 기준의 생산 및 품질 시스템을 완성하였으며, BMS사의 오렌시아-(Orencia,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위탁계약생산(CMO)으로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노하우와 기술력을 축적하는 한편, 우리 기술로 제품을 개발하자는 뜻을 모아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2007년 아시아 최초로 동물세포 배양 의약품 생산 설비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설비승인을 획득했다. 세계적 수준의 설비와 운용역량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항체)의약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위탁생산으로 벌어들인 재원을 자제 제품 개발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됐다. 다음해에는 그 동안 축적한 생산 및 품질관리 기술력과 바이오시밀러 제품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진출을 대외에 선언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코스닥(KOSDAQ)에 상장했다. 그러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세계 금융위기로 재원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제2공장 공사기간을 조정하는 등 사업의 고비를 겪기도 했다.

2009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관련 국제적 통합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럽의약국(EMA) 및 세계 각국의 인허가규제기관들과 협의를 바탕으로 인허가전략을 세우고,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임상을 시작했다.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마케팅을 맡아 글로벌 판매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0년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해외투자자(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로부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글로벌 임상과 2공장 신축을 위한 재원을 마련했다.

대규모 글로벌 임상 경험이 전무했던 당시 국내 제약업계의 상황 속에서 셀트리온은 최초로 램시마와 허쥬마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개시했으며, 이를 통해 국제 임상 및 허가 노하우를 축적했다. 또 9만 리터 규모의 2공장을 준공, 세계적인 수준의 바이오(항체) 의약품 대량 생산기반을 확립했다. 2011년 램시마와 허쥬마의 글로벌 임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2012년 셀트리온은 한국 식약청(KFDA)으로부터 글로벌 임상을 완료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제품허가를 획득함으로써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램시마의 판매 허가는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큰 걸음이었다.

2013년 셀트리온은 11년간 꿈꿔왔던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램시마)에 대한 유럽의약국(EMA)의 제품허가를 획득했다. 전 세계에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서 매출을 실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를 시작했다. 2014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는 항암제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가졌다.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는 다른 질환에 사용하는 바이오시밀러보다 개발이 어렵고, 개발에 성공해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허쥬마의 개발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있어서 보다 더 높은 고지를 점령했으며, 바이오시밀러 개발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5년 셀트리온의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본격적으로 유럽 판매에 돌입했다. 램시마는 유럽 주요국가 판매 돌입 9개월만에 누적처방환자 6만명을 돌파하며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20%를 잠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은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할 바이오시밀러로 그 동안 재정적인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던 세계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에는 항체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램시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램시마는 미국 내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품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서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막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램시마는 국내 최대 제약사의 총 매출이 약 1조원 내외이며, 90여 상장제약사 매출 총액이 20조원이 안 되는 한국 제약산업계에서 국내 최초 단일품목으로 조 단위 매출을 내는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셀트리온의 성장 가능성은 한국 산업계에 중공업,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의 뒤를 이어 장차 한국 경제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신성장동력과 앵커 기업의 탄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6년이 램시마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의 해였다면 2017년은 셀트리온의 두 번째,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한 해이다. 세계 최초 혈액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는 지난해 2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판매허가를 획득한 이후 영국과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 국가에서 공식 론칭, 판매되고 있다. 또한 유방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 역시 12월 유럽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허가승인을 권고 받아 2018년 상반기 본격적인 유럽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바이오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 바이오 시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한다. 셀트리온은 개발 제품인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중국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바이오그룹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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