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 대계’라고 하는데 우리의 교육이 백년 앞을 내다보고 이루어진 적이 있었나? 심지어 수험생을 상대로 실험이 가능한 나라가 대한민국 이다. 이번에도 수능이 끝나고 변별력을 잃은 일부 과목 때문에 수험생들은 갈팡질팡하고 있으며 순간의 선택이 붙여준 ‘학벌’이라는 딱지는 직업 선택은 물론 결혼에 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이다. 

교육은 누가 뭐라 해도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게 한 원동력이다. 영화 ‘국제시장’에 열광했던 산업화의 주역들이나 ‘변호인’에 분노하고 감동했던 민주화를 주도했던 세대들이나 그 당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쉽게 현실을 불평이나 하고 타협하는 선택을 했더라면 우리는 여전히 'developing country'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의 우리를 보고 ‘developed country’라고 부르는 나라는 없다. 우리 자신을 포함해서. 

영어에 'on a fence'라는 표현이 있다. ‘경계선에 서 있는’이라는 표현 인데 지금 우리의 현실에 너무도 잘 맞는 표현인 듯하다. 선진국과 중진국의 경계에서, 중앙집권과 지방분권의 경계에서, 소품종 대량생산과 다품종 소량생산의 경계에서.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세계사를 주도 할 수 있는 선진화의 세계로 진입하느냐의 시험대에 서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바로 우리의 교육이 있다. 사람이 중심에 서 있는 교육, 개개인은 다리 하나도 놓을 수 없어도 집단지능의 힘으로 대기권도 뚫고 나갈 수 있는 인간의 위대함을 가르치는 교육, 소수가 부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가치를 공유하여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교육. 이런 교육이라야 돈으로 그 가치를 살 수 없는 교육이다.

욕심이 들어간 ‘돈’이 아닌 뭔가를 하기 위한 ‘자본’의 추구! 다스려 지는 ‘수동적 백성’이 아닌 올바른 선택을 주도하는 ‘능동적 국민’! 당장의 ‘효율’ 보다는 ‘희생’에 바탕을 둔 인간적인 가치의 추구야말로 참교육의 본질이다.

교육은 결코 출세를 위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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