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현 항만공사 사장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달성
송도 새 국제여객터미널 2019년 개장

"대한민국 수도권 관문인 인천항이 그동안 이룩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2025년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도약하도록 뛰고 또 뛰겠습니다."
 
인천항 개항 134년 만에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라는 위업을 달성한 인천항만공사(IPA) 남봉현(55) 사장.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은 2005년 처음으로 연간 물동량 100만TEU를 넘어섰고, 2013년 200만TEU를 돌파한 지 4년 만인 올해 다시 새 기록을 썼다.
 
300만TEU는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서 47위에 해당하고, 국내에서는 부산항이 이어 두번째다.

남 사장은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율 고공행진 원동력으로 신항 개장과 항로 확대를 꼽았다.
 
그는 "연간 21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최첨단 신항이 송도국제도시 10공구에 개장했고, 이에 맞춰 고성장을 거듭하는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 위주로 항로 유치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천항과 동남아 주요 국가 간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1% 늘어 중국과 함께 인천항의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다.
 
지난해 6월 개설된 인천∼중동 항로는 항차당 평균 물동량(선박이 한번 기항해 내리고 싣는 물동량)이 지난해 1천28TEU에서 올해 1천720TEU로 67.4% 증가했다.
 
미주 항로도 지난해 578TEU였던 항차당 평균 물동량이 올해 997TEU로 72.5% 뛰었다.
 
남 사장은 올해 초 취임한 뒤 부지런히 국내외를 오가며 인천항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수도권과 교역량이 많은 타깃 지역을 정하고, 그 지역의 고부가가치·대량화물을 조사해 화주를 직접 찾아가거나 선사와 연결해주는 활동을 꾸준히 벌였다.
 
화주와 포워더 회사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은 인천항의 화물 유치에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남 사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업계가 인천항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이용에 동참하면 2020년 350만TEU, 2025년 400만TEU 달성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런 인천항 성장의 과실이 지역경제와 시민에 돌아가도록 항만과 관련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와 '지역업체 상생'에도 힘쓰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항만 내 직접 일자리 창출 1000명과 항만 건설사업 등에서 간접 일자리 창출 5600명을 달성할 계획이다.
 
남 사장은 "항만 분야에서도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인천항만공사는 2019년 정식 개장을 목표로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을 짓고 있다.
 
이곳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22만5000t급 1선석과 크루즈·카페리 겸용 15만t급 1선석 등이 들어서 국내 해양관광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남 사장은 "인천은 항구도시이지만 시민 대다수가 오랫동안 바다와 단절된 공간에서 생활해 바다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며 "크루즈나 카페리를 타고 인천을 찾은 관광객이 쇼핑·레저·휴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신국제여객부두 배후를 국제적인 복합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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