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시장 성장과 함께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만대를 돌파했다.

성능과 연비 경쟁력이 향상된 데다 전기차보다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는 모두 2만644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량인 1만4천104대와 비교해 46.4% 증가한 규모다.

국내에 첫선을 보인 2006년 56대에 그쳤던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 2009년 1천대, 2012년 6천대를 각각 넘어섰다.

지난해 1만6천259대를 기록, 1만대를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2만대 수준까지 성장한 것이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은 작년(7.2%)보다 상승한 9.7%로 1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은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한 렉서스가 주도했다.

렉서스는 1∼11월 총 1만525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팔아 전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51.0%)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6천663대(32.3%), 혼다는 2천99대(10.2%)를 판매하는 등 일본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모델별 순위를 보면 렉서스 ES300h가 6936대로, 전체 판매량의 33.6%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ES300h는 가솔린, 디젤 등 모든 연료를 포함한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BMW 520d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천139대),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2천207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2천99대)가 2천대 이상 팔려 2∼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1천대 넘게 판매된 모델은 렉서스 NX300h(1천801대), 렉서스 RX450h(1천202대), 도요타 라브4-HV(1천125대) 등이다.

이처럼 수입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업체들의 연말 신차 공세도 잇따르고 있다.

렉서스는 최근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플래그십 세단 '5세대 LS'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가솔린보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먼저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NX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NX300h'를 출시하기도 했다.

볼보 역시 SUV '뉴 XC60'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T8'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지난달 국내에 내놓았다.

수입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인기 준중형 SUV GLC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더 뉴 GLC 350e'를 곧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