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에도 재능기부하며 인생 이모작은 현재진행형

어린이와 같은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평생을 밝은 세상 만들기에 헌신하신 김영석 아동문학가의 첫인상은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자유롭고 부드럽다. 하지만 부드러운 물이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잘라내듯 잠시도 쉬지 않는다.

다투고 짜증 내고 / 싸우고 토라져도 / 금방 웃고 이야기하는 / 우리는 친구입니다 // 생긴 것도 따지지 않고 / 성적도 따지지 않고 / 비밀도 서로 알고 말해주며 / 얼굴 보면 그저 좋아서 / 웃음만 나오는 / 우리는 친구입니다 - ‘우리는 친구입니다’ 중에서

김영석 교장 선생님은 동시와 동화를 짓는 아동문학가이며 시와 수필도 쓰는 시인 겸 수필가이며 구수한 목소리의 동화구연가, 시낭송가이다. 미술 분야에서도 서예와 수묵화를 그리며 수차례의 전시회도 연 화가이다. 한때는 색동회가 주최한 전국 유치·초등교사 동화구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았을 만큼 구수한 입담의 소파 방정환 선생님 닮은 멋쟁이 선생님이시다.

이번에 소개하는 ‘청개구리 선생님’에 실린 작품은 동심의 세계가 사실 그대로 그려져 있어 순박하기 그지없다. 일찍이 ‘병아리의 봄소식’으로 아동문학, ‘한 지붕 우리 가족 이야기’로 수필로 등단한 작가이다. 김 선생님은 동요와 동시는 물론 시와 수필의 소재를 가까운 생활 주변에서 찾은 이야기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넘치며 쉽게 읽히고 빠르게 가슴속으로 전달된다.

김 선생님은 1968년 9월 전남 낙성초에서 시작해 1987년 서울시 관내 대동초, 온수초 등에서 42년을 일선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면서 교장으로만 10여년 봉직하다가 정년으로 퇴임하셨다. 퇴임 후에도 다문화학교인 지구촌 국제학교 초대 교장, 영재문화예술협회 겸임교수와 관리위원장, 한국다문화교육연구회 회장도 역임했다. 어린이를 진실로 위하는 마음과 방법을 훤히 알기에 지금도 어린이들의 삶에 꿈을 주는 일이라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앞장선다.

정년으로 퇴임 후에도 교회와 사회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느라 하루도 쉴 틈이 없다. 본동사회복지관에서 ‘시니어 행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에서 2년간 봉사했으며, 지난 3월에 시작해 11월 말까지는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로 재능기부도 했다. 그야말로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면서 바쁘게 움직이신다. 현직에서 경험했던 독서지도 글쓰기 지도, 동화구연, 인형극 공연, 사자소학, 심리치료, 미술치료 등 상담 활동으로 몸으로 익힌 재능을 아낌없이 사회로 되돌린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동작문인협회 회장도 역임했으며, 아동문학연구회운영위원, 풀꽃동인회, 공무원 문인협회, 색동회 회원이기도 하다. 만30세의 젊은 나이에 초대 장로가 될 정도로 평생을 믿고 의지한 신앙심 또한 깊은 기독교인으로 에장합동총회 장로 부총회장, 전국장로회 연합회 회장, 전국주일학교 연합회 회장 등 굵직한 직책도 역임했으며, 지금도 서울에덴교회 사역장로와 나라사랑동지회 공동회장 등으로 칠순이 넘었건만 젊은이 못지않은 정열은 활화산처럼 뜨겁다. 정부포상으로는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과 황조근정훈장 등 다수가 있다.

청개구리 선생님, 한겨레문화사, 168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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