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민주당 도지사 후보군 비난에 '역공'

남경필 경기지사가 자신의 '경기도 포기' 발언을 비난한 이재명 성남시장 등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 전에 낡은 (수도권)규제의 결과를 직시하라"고 역공세를 펼쳤다.

남 지사는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 포기 발언은)주권모독이나 원맨쇼를 하려는 의도의 발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권모독을 하려는 의도가 있었고, 선거철이 다가와서라면 '경기도를 포기한다'고 했겠느냐고도 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의 채무 제로 선언, 일자리 창출 등은 도지사로써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정을 해 거둔 성과라고 강조한 뒤 "우리 사회는 지금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 진영싸움을 하지 말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향을 만들어 보자"고 촉구했다.

남 지사는 지난 12일 밤 페이스북에 부연 설명 없이 불쑥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이는 다음날인 1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광역 서울도 형성과 수도권 규제' 토론회를 알리기 위한 홍보성 글로 밝혀졌다. 남 지사는 이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서 수도권 규제를 철폐하고 '광역서울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내년 도지사 선거 후보군에 올라있는 이 성남시장은 "남경필 도지사님, 가도 너무 가셨습니다"라며 "경기도는 지사님 맘대로 포기할 수 있는 지사님 것이 아니다. 경기도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머슴이 포기 운운하는 것은 농담도 안 될 주권모독"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과 같은 당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광명시장도 잇따라 남 지사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지역에서도 숨겨진 의도가 어떠하든 '경기도를 포기한다'는 발언은 도지사로써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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