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선경서 SK로…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

SK그룹의 SK건설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현대화된 대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인 ‘수원 SK V1 모터스’를 분양한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부지는 SK그룹 모태인 선경직물 공장이 위치했던 곳이다. SK는 선경(Sun Kyong)의 앞 알파벳을 딴 것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원시는 국내 중고차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한 곳이다. 현재도 10여 곳의 중대형 매매단지가 있고, 영세 사업자들도 밀집해 있다. 지난 한 해 거래 규모도 13만8000여대에 달할 정도로 시장규모도 크다. 월평균 판매대수와 종사자 수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건설은 분양홍보관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홍보관은 수원시 호매실로 46-16(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3층)에 위치해 있다.

수원은 SK그룹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다. SK그룹은 1939년 조선의 선만주단과 일본의 경도직물이 합작해 만든 선경직물로부터 시작됐다. 1943년 선경직물은 경기 수원시에 공장을 세웠다. SK그룹의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은 1944년 선경직물 수원공장 견습 기사로 입사했다. 1946년 최 회장은 공장 생산 부장으로 임명됐다. 해방 이후 일제가 쫓겨난 뒤 일본인이 소유했던 재산과 기업은 정부에 귀속됐다. 선경직물도 1948년부터 정부가 관리하기 시작했다. 1956년 최 회장은 선경직물을 인수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은 500만 환이었다. 1962년 선경직물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5000만원으로 늘렸다. 8월 무역업을 목적으로 하는 선경산업을 설립했다. 이 해 11월 미국 유학을 마친 최종건 회장의 동생 최종현 씨가 회사 부사장으로 취임했다.

1966년 선경화섬(주)을, 1969년 7월 일본의 데이진주식회사와 합작법인 선경합섬(주)을, 1970년 1월 선산섬유(주)를 각각 세웠다. 1970년 12월 선경직물이 선경산업을 흡수합병했다. 같은 해 9월 선산직물이 선일섬유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2년 11월 서해개발을 설립했다. 1973년 1월 선경개발을 세웠다. 3월에는 선경개발이 워커힐 호텔을 인수하며 호텔 사업에 진출했다. 7월 선경석유를 설립했다. 같은 해 11월 창업자인 최종건 회장이 타계하고 동생 최종현 회장이 선경직물 회장 및 선경화섬, 선경합섬 사장에 취임했다.

1974년 11월 선경직물과 선일섬유가 업무합병했다. 1975년 8월 선경직물의 영문상호를 'Sunkyong Limited'로 변경했다. 1977년 1월 선경직물이 선일섬유를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주)선경으로 변경했다. 2월에는 선경합섬이 선경화섬을 흡수·합병했다. 10월 선경화학을 세웠다. 11월에는 (주)선경이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되었으며, 자전차 제조업체인 신원을 인수하여 선경금속을 설립했다. 1978년 8월 '협우산업'을 인수하여 선경종합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1979년 6월 '산양여행사'를 인수한 뒤 워커힐여행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0년 선경은 정부가 민영화 방침을 밝힌 대한석유공사(유공)의 주식 50%를 인수하며 석유사업에 뛰어들었다. 선경은 같은 달 석유제품 판매회사인 흥국상사도 합병했다. 1982년 1월 유공해운을 세웠다. 대한석유공사는 1982년 7월 유공으로 이름을 바꿨다. 1983년 6월 선경합섬의 합작사인 일본의 데이진(주)이 철수했다. 1984년 3월 선경종합건설이 선경건설로 상호를 변경했다.

1985년 12월 유공가스를 세웠다. 1994년 정부는 한국이동통신의 민영화를 추진했다. 선경그룹은 공개 입찰을 통해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1997년 3월 한국이동통신은 SK텔레콤으로, 그 해 10월 유공은 SK(주)로 각각 사명을 변경했다. 이때를 전후하여 선경그룹의 대부분의 계열사들은 '선경' 글자가 들어간 회사명을 'SK'로 바꾸고 로고를 통합시키기 시작했으며, SK해운, SK에너지판매, SK가스, SK옥시케미칼, SK생명 등이 신(新) CI선포식을 가졌다.

1998년 1월 선경그룹도 SK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해 8월 최종현 회장이 타계하고,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2001년 1월 정보통신부가 신세기통신과 SK텔레콤의 합병을 승인했다.

2007년 SK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했다. SK(주)에서 에너지 분야를 떼어내 SK에너지를 새로 만들고, 기존의 SK(주)는 그룹 지주회사로 역할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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