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하면서 큰 돈을 번 인천 출신 장범진이 배다리 인근에 당시로서는 인천에서 가장 높은 3층 슬라브 건물을 짓고 ‘항도 백화점’을 개점했다.

이 백화점은 점포를 직영 위주로 운영하는 지금의 백화점과 달리 전 점포가 임대였고 층별로 취급 품목을 전문화했다. 매장 1층을 잡화와 양품점, 2층은 의류점, 3층은 식당가로 배치했다. 백화점이 문을 열자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 우선 한 곳에서 모든 물건을 판다는 사실이 당시 사람들에게는 매우 신기했다.

그러나 이내 경영난에 부딪쳤다. 당시는 모두 어려운 시절이라 백화점에 물건을 구입할 구매력이 많지 않았다, 사람들이 발길이 뜸해지고 소유주와 입주 업주와 임대료 마찰까지 생겼다. 백화점에 대한 경영 전문성도 부족해 1년여만에 운영이 중단되고 말았다. 그 후 일반상가로 전환이 되었으며 1967년 소유주도 바뀌었다. 지금은 백화점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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