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 공사장서 불…1명 사망

인천의 한 신축 상가 공사장에서 강추위에 얼어붙은 바닥을 녹이려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였다가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화재 당시 건물에서는 50명이 넘는 작업자가 일하고 있던 중이어서 자칫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번질 뻔했다.
 
1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께 인천시 서구 가정동의 한 신축 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1시간 4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사장 지하 1층에서 작업 중이던 A(50)씨가 숨지고 작업자 2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1명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공사장에서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차 18대와 대원 7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9천264㎡ 규모의 이 상가 건물에서는 총 52명이 작업을 하다가 화재 발생 사실을 알고 긴급 대피했다.

이날 화재는 지하 1층에 있던 작업자 B(67)씨가 추위에 얼어붙은 공사장 바닥을 녹이려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 불을 붙였다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인천 지역 기온은 영하 9도를 기록할 정도로 강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였다.

바닥에서 난 불은 천장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아 붙으며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번졌다.

지하 1층에 있던 작업자들은 경찰에서 "작업반장이 등유를 넣어야 할 열풍기에 휘발유를 넣자 B씨가 그 휘발유를 대신 바닥에 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중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바닥에 직접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B씨를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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