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 제정 촉구

안산4.16시민연대(상임대표 윤기종)는 12일 오전 9시 안산시의회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6 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 제정을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지난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국민은 무능한 박근혜 정부에 의해 304명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장면을 실시간 지켜봤다”며 “죽임을 당한 것은 304명의 희생자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250명의 아이들을 잃은 안산은 충격과 분노와 슬픔이 컸다”며 “세월호 참사의 피해지역인 안산은 슬픔과 상처의 도시에서 생명과 안전한 도시, 진실과 정의가 바로서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4.16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를 발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월 5일 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부결됐다”며 “2년여 동안 시민들의 토론과 합의과정을 거쳐 조례안이 만들어 지고 시민들의 헌신적인 참여로 발의된 4.16조례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16시민연대는 “세월호는 당리당략과 정쟁 대상이 아니며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참사가 발생한지 3년 7개월이 지났지만, 밝혀진 것도 달라진 것도 없이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연대는 “오는 15일 안산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데 조례안이 제정되느냐 아니면 폐기되느냐의 기로에 섰다”며 “안산시민 8,796명의 서명으로 청구된 4.16정신을 계승한 도시비전 수립 및 실천에 관한 기본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안산시의회에 강력하게 촉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4.16시민연대 윤기종 상임대표 외 회원들은 안산시의회 이민근 의장을 방문해 “4.16기본조례는 이제 안산도 참사의 아픔을 승화시켜 극복하고, 새로운 도시비전과 희망의 안산을 만들어 보자는 소망을 담은 조례안”이라며 이번 회기에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민근 의장은 “지금까지 상임위에서 결정된 사항들은 본회의에서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4.16조례’는 안산시 최초 주민청구 조례인 만큼 더 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4.16조례’의 훼손 없이 시민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시의회 의장으로서 15일 본회의 이전에 갈등을 좁히고, 여야합의(더불어 민주당 성준모와 자유한국당 손관승 협의중)를 통해 최대한 만장일치로 ‘4.16조례’가 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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