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삼성과 자율주행차 공동연구 협약

서울대학교가 7일 본교 시흥캠퍼스에서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을 개최하여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가 시흥캠퍼스 조성을 계획한 이후 10년만에 본격적인 캠퍼스 조성에 돌입했다.

서울대는 7일 오후 시흥시의 시흥캠퍼스에서 성낙인 총장과 김윤식 시흥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흥 스마트캠퍼스 조성을 알리는 선포식을 하고 캠퍼스 착공을 알리는 시삽 행사를 했다.

서울대는 지난 2007년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서 국제캠퍼스 조성계획을 마련하고 2010년 시흥 국제캠퍼스 및 글로벌 교육·의료·산학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2011∼2014년 시흥캠퍼스 기본 협약 및 부속합의서를 체결하고 2016년 실시협약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대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자율주행차 기반 미래도시의 구성을 위한 모빌리티 조성 협약'도 체결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 내 미래 모빌리티센터 설립, 자율주행차 전문 연구·인력육성,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 육성 등을 기업들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시험 차량과 차량제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전용 반도체 기술, SK텔레콤은 데이터 기술 등을 각각 지원한다.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이 7일 본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스마트캠퍼스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대는 자율주행차 공동연구를 위해 시흥캠퍼스에 5층 규모의 미래모빌리티센터를 건립한다. 센터에는 정비시설, 차량 시험장, 통합관제센터 등이 들어선다.

센터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한 시험주행 트랙(가로 600m, 세로 85m 타원형 구조)도 설치된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자율주행차 운행으로 바뀔 미래 환경에 대한 경제성, 효용성, 법제도 등에 대한 사회분야 연구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 연구에는 지리학과, 경영학과, 법학과, 의과대학 등의 연구원이 참여한다.

서울대는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관악캠퍼스와 시흥캠퍼스에 자율주행차가 다닐 수 있도록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2020년에는 배곧 신도시에도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민사회 공동대책회의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와 학생 탄압 중단을 위해 7일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스마트캠퍼스 착공식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 자율주행차 연구단지 외에도 사회공헌 캠퍼스(고등교육혁신센터), 기초과학 캠퍼스(글로벌 복합 연구단지), 통일평화 캠퍼스(통일평화대학원), 행복캠퍼스(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교직원 아파트) 등을 만들 계획이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이날 스마트캠퍼스 비전 선포 기념사에서 "1975년 9곳에 흩어져있던 캠퍼스를 모아 관악캠퍼스를 개교한 이후 42년이 지난 오늘 4차산업 혁명의 시대를 맞아 서울대가 빠른 성장과 변화 앞에서 잠시 머뭇거렸던 것이 아닌지 반성하고 있다"며 "관악캠퍼스가 국가 사회로부터의 선물이었다면 시흥캠퍼스는 국가 사회가 서울대에 주는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캠퍼스에서 최고의 교육과 연구라는 국가사회의 기본 책무를 시작하겠다는 서약의 첫 징표가 오늘 체결한 자율주행 자동차 연구컨소시엄 양해각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선포식이 열린 시흥캠퍼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성 없는 시흥캠퍼스 착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된 '시흥캠퍼스 강행 중단 투쟁위원회'는 "시흥캠퍼스는 기획부터가 교육 사업이 아니라 부동산 투기사업이었다"며 "대학 본부는 부동산 개발로 이윤을 벌고자 하는 건설자본과 손잡고 시흥캠퍼스를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신재용 총학생회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학 본부의 일방적인 시흥캠퍼스 추진은 많은 학생에게 피해를 주고 서로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본부는 학생과 협의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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