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 “정치 싸움 그만, 이 시장 “남 지사 할 말 아냐”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간 ‘쓴 소리’전쟁이 고조되고 있다.

두 사람 간 ‘독설’ 2차전은 이 시장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최근 남 지사의 ‘무안 국제공항 KTX 경유 안 반대’ 목소리에 이 시장은 “엉터리 버스 준공영제를 강행하는 남 지사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며 독설을 쏘았다. 남 지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 시장을 향해 “정치싸움 그만 걸고 국가성장전략 좀 고민하자”고 맞불을 놓았다.
남 지사와 이 시장간, 혀에 ‘독기’를 품은 날선 공방이 다시 불을 지핀 것이다.

7일 남경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 북에 문재인 정부의 ‘호남선 KTX 2단계 사업 무안공항 경유안’ 확정을 두고 “천문학적 혈세가 더 투입될 것”이라며 “따져 봐야 할 게 많은 이 사업은 경제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가경쟁력을 견인토록 해야 할 때에  문제인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이재명 시장이 "南지사는 무안공항고속鐵 반대보다 졸속 준공영제 철회부터 하라“고 촉구하면서 “지역 균형발전은 우리시대의 주요과제”라며 남 지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왜곡 억지주장이 아니라 진심으로 문재인 정부가 거꾸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면 그건 지사님께서 지사님도 모르게 거꾸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남 지사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동안 광역버스 준공영제와 성남시 무상복지사업 등을 놓고 건건이 부딪쳐 온 두 사람에게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논쟁거리로 2차 맞대결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두 사람의 설전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8일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정부가 거꾸로 간다구요· 버스업체 퍼주기로 영생흑자기업 만드시는 남경필 지사님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남경필 경기도지사님은 전남 무안공항 고속철도 반대에 앞서 졸속 엉터리 버스 준공영제 강행 시도부터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매년 수천억씩 도민혈세를 퍼부어 자손만대 상속하고 팔아먹을 수도 있는 '영생하는 황금알 낳는 거위' 소위 '영생흑자기업' 만들어 주려는 지사님께서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정부투자에 반대하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버스업체를 지원하더라도 퍼주기 '엉터리 준공영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공영제 대비책과 지원에 걸 맞는 공정책임 확보가 먼저 강구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를 맞받은 남 지사는"버스준공영제에 대한 이 시장님의 궤변에 대해선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9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재명 시장님, 정치싸움 그만 걸고 국가성장전략 좀 고민하십시오!”라면서 "경기도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경기도의회도 동의한 정책을 더 이상 호도하지 말라"며 "전해철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도 준공영제가 민주당의 '당론'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제 진영과 정략에 기댄 의미 없는 논쟁은 그만 두시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하자"며 "시대에 맞지 않는 모순과 폐습을 끊어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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