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인터뷰서 투명성·소통·효과성 강조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7일 "KOICA의 예산은 100% 국민의 세금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기관이기에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집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KOICA라는 기관이 가진 이런 숙명에 맞게 '투명성' '소통' '효과성'이라는 3대 키워드로 기관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믿음을 받고(투명성),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적 무상원조(ODA)를 실행(소통)하며 국민의 세금을 의미 있게 쓰도록(효과성) 하는 것을 KOICA의 제1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그는 "최적의 대상국과 사업을 발굴해 '공공외교' '국민외교' '협력외교'로 통칭하는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에도 부합하면서 동시에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다시 받는 KOICA가 되도록 애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이사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된 '코리아 에이드' 사건을 계기로 KOICA의 국민적 신뢰가 추락한 데 대해 "제2, 제3의 국정농단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빈곤감소, 인권향상, 성 평등 실현 등을 통한 인류 공영과 지구촌 평화 증진이라는 국제개발협력의 기본정신과 기본원칙, 국제적 규범과 기준에 충실할 수 있는 사업 시스템을 촘촘하게 재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에이드'에 대해서는 "파트너 국가와의 약속 미이행에 따른 외교적 부담 등을 고려해 전면 폐기 보다는 사업의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고 원칙에 입각한 보건 의료사업(SDG 3)으로 지속가능한 보완·대안적 사업모델을 재정립해 국민적 지지와 국제적 신뢰를 동시에 얻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새마을 ODA 사업과 관련, "한국의 근면성과 협동정신을 전수하는 데 중점을 둔 사업이었지만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논란을 야기한 부분이 있다"며 "특히 대한민국의 성공모델이라고 자평하는 것을 해외 어디로 수출하고 이식해도 성공할 거라는 근거 없는 자부심과 자만심이 있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무를 옮겨 심을 때도 토양과 기후, 환경이 고려돼야 한다는 점에서 개도국의 문화, 사회경제적 환경 등을 소홀히 했던 점이 많았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우리의 경험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려 하거나 시혜를 베푸는 자세를 경계하면서 새마을 ODA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KOICA의 혁신 방안에 대해 그는 "조직의 지도자가 바뀌었다고 혁신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구성원 한명 한명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혁신을 위한 내적 준비와 태세를 갖췄을 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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