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나홀로'응모…수원시 내주 재공모

수원시가 광교신도시에 건립 중인 '수원컨벤션센터'를 맡아 운영할 기관을 공개모집했지만, 킨텍스 한 곳만 신청하는 바람에 시가 재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수원시는 "6일 오후 6시까지 수원컨벤션센터 위탁운영기관 공모접수를 마감한 결과, 고양 킨텍스 한 곳만 참여서를 제출했다"면서 "단수후보로는 공모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 재공모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 응할 것으로 예상한 코엑스는 참여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코엑스는 지난 1월 10일 수원시가 공모한 수원컨벤션센터 민간위탁 사업 심사에서 킨텍스를 0.35점 차이로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킨텍스가 "자격이 안 되는 심사위원이 공모심사에 참여해 탈락했다"고 반발했고, 수원시가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사실이 인정돼 같은 달 20일 수탁기관 선정공고를 취소했다.

그러자 코엑스가 수원시의 수탁기관 선정공고 취소처분이 부당하다며 무효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수원지법에 제기했다가 지난 8월 패소한 바 있다.

코엑스가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수원시는 당황해하면서도 "행정절차를 신속히 재개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탁기관 선정 취소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무민간위탁 조례와 제안서 구성·운영규칙까지 개정하면서 투명하고 철저한 공모절차를 준비했는데, 코엑스가 참여하지 않아 유감"이라면서 "가급적 내주 초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코엑스는 수원시와 행정소송까지 간 앙금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해외전시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코엑스 관계자는 "수원컨벤션센터를 하느냐, 아니면 해외전시회에 집중하느냐를 공모마감 시한 전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전시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코엑스의 역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수원시는 재공모에도 복수의 신청업체가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그때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해 9월 공사를 시작한 수원컨벤션센터는 광교택지개발지구 5만5㎡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9만5460㎡ 규모로 2019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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