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로 8개월간 21억원 매출

틈새시장을 노린 농민들의 전략이 수십억원 매출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안성시 농업인들은 지난 4월 2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221일 동안 매일 오전 5∼9시 안성2동 한 아파트 뒤 200여m 도로변에서 새벽시장을 운영했다.

안성농업인 새벽시장 운영협의회 회원 200여명이 참여한 올해 이 새벽시장의 매출은 무려 21억8000여만원.

새벽 시간 소비자들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신선한 농산물을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자는 전략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들이 새벽시장 운영을 시작한 것은 2013년. 매년 겨울을 제외한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 새벽시장의 매출액은 첫해 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4년 13억원, 2015년 18억원, 2016년 22억원, 올해 21억8000만원으로 매출액은 5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원산지표시제·생산자 실명제·생산자 리콜제·잔류농약 검사제를 도입해 생산농가의 책임감과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인 결과였다.

특히 올해는 심한 가뭄 등 열악한 기후조건에서도 제철 농산물을 당일 수확,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면서 전국에서 16만2000여 명의 소비자가 찾아오기도 했다.

올해 농식품유통교육원의 현장견학을 비롯해 전국 5곳에서 새벽시장 운영방식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전국 우수 직거래장터로 선정됐다.

심상철 안성시청 농업정책과 주무관은 "농민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면서 새벽시장 운영 5년을 맞아 상품도 다양해지고, 판매액도 많이 늘었다"며 "시에서 더는 도와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운용 새벽시장 협의회장은 "농민들이 어려운 농업 여건 속에 자발적으로 열심히 노력해 새로운 지역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 보람을 느낀다"며 "새벽시장을 찾는 손님을 위해 품질 좋고 착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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